제2장 혈세론 8.심혈법

[상위 주제로]

8. 심혈법

심혈법(尋穴法)이란 끝없이 넓고 넓은 광야(廣野)와 천리내룡(千里來龍)에서
생기(生氣)가 모여 융결(融結)되고, 음양오행(陰陽五行)이 조화합국(調和合局)
한 두 세평 남짓한 진결지지(眞結之地) 즉 혈을 찾는 방법을 말한다. 이 넓은
산야에서 사방 여덟 자도 되지 않는 혈을 찾는다는 것은 막연하고 매우 어려
운 일이다. 혈의 결지 요건을 자세히 알고 있다 하더라도 산야에 나가면 어디
서부터 어떻게 혈을 찾아야 할지 사실상 난감하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
기 위해서 심혈법은 주변의 산세(山勢)와 수세(水勢)를 살펴 혈이 결지 할만
한 위치 즉 혈지(穴地)를 찾는 절차와 방법을 설명한 것이다.

혈을 찾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표적인 것은
주산의 구성(九星) 형태를 보고 혈의 형태와 결지 할만한 위치를 예측하는 구
성심혈법(九星尋穴法), 주산의 높고 낮음에 따라 혈의 위치를 가늠하는 삼세심
혈법(三勢尋穴法), 주변 산들의 원근고저(遠近高低)에 따라 혈의 위치를 예측
하는 삼정심혈법(三停尋穴法), 과협(過峽)을 보고 혈의 결지 여부와 위치를 가
늠하는 과협심혈법(過峽尋穴法), 용혈사수(龍穴砂水)가 취합된 국(局)을 보고
혈을 찾는 보국심혈법(保局尋穴法), 혈 앞 안산(案山)이 수려 단정한 것을 보
고 혈을 찾는 안산심혈법(案山尋穴法), 혈 앞 명당(明堂)이 원만 평탄한가를
보고 혈의 결지 여부를 판단하는 명당심혈법(明堂尋穴法), 물의 형태를 보고
혈을 찾는 수세심혈법(水勢尋穴法), 낙산(樂山)을 보고 혈을 찾는 낙산심혈법
(樂山尋穴法), 주룡의 측면에 붙어 있는 귀성(鬼星)을 보고 혈의 위치를 파악
하는 귀성심혈법(鬼星尋穴法)등이 있다.

이 밖에도 사람의 경험과 노력에 따라 자기만의 독특한 심혈법(尋穴法)이 있
을 수 있다. 심혈법이 무변광야(無邊曠野)에서 혈이 결지 할 만한 위치 즉 혈
이 있는 혈지를 찾는 방법이라면 정혈법(定穴法)은 혈지에서 혈토(穴土)가 나
오는 정확한 혈의 위치를 정하는 방법이다.

(1) 주산의 형태에 의한 구성심혈법 (九星尋穴法)

태조산(太祖山)에서 출맥한 용이 수백리 혹은 수십리를 행룡하는데 태조산에서
부터 용맥(龍脈)을 따라 혈지(穴地)까지 답사하여 혈을 찾아본다는 것은 사실
상 어렵다. 높고 험한 염정(廉貞) 화산(火山)인 태조산 정상에 올라갔다 하더
라도 많은 능선이 있는 산 속에서 중출맥(中出脈)을 찾기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며, 수백리나 되는 원거리를 답사(踏査)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문제
다. 주룡(主龍)이 태조산에서 낙맥(落脈)하여 제일성봉(第一星峰)을 이루고 오
행의 기본정신과 형태를 부여받아 개장천심(開帳穿心), 기복(起伏), 과협(過
峽), 박환(剝換)등 여러 변화를 하면서 중조산(中祖山)을 비롯한 여러 주필산
(駐 山)을 거쳐 행룡(行龍)하다가 결혈(結穴) 하고자 할 때에는 제일성봉(第一
星峰)의 기본정신과 형태가 같은 응성(應星)인 소조산(小祖山) 즉 주산(主山)
을 우뚝하게 기봉(起峰)한다.

소조산은 주룡의 정신과 형태를 그대로 나타내는 응성이기 때문에 소조산을 살
피면 태조산에서부터 낙맥한 후 제일 처음 기봉한 제일성봉(第一星峰)과 거기
서부터 소조산 까지 수백리 혹은 수십리를 행룡한 용의 기본정신과 형태를 짐
작 할 수 있다. 따라서 소조산이 구성(九星)중 어느 성(星)에 속하느냐에 따
라 행룡의 기본 정신은 물론이고 소조산에서 출맥하여 나가는 용과 이 용이 용
진처(龍盡處)에서 결지하는 혈(穴)의 형태도 예측할 수 있다.

소조산이 탐랑(貪狼) 목(木)이면 소조산 양변으로 개장한 청룡, 백호의 호위
를 받으며 중출로 출맥한 주룡이 2,30리 행룡하여 용진처에서 유혈(乳穴)인 유
두혈(乳頭穴)을 결지 하는 곳을 찾는다.
소조산이 거문(巨門) 토(土)이면 일자문성(一字文星)의 중간에서 횡(橫)으로
출맥한 용이 10여리 행룡하여 혈을 결지 하기 전에 혈 뒤에 마치 병풍을 친 듯
한 옥병사(玉屛砂)를 만들고 그 아래 겸혈(鉗穴)인 겸차혈(鉗 穴)을 결지하는
곳을 찾는다.
소조산이 녹존(祿存) 토(土)이면 수많은 지각(地脚)중에서 밑으로 내려 갈수
록 두꺼워지고 기세 있게 변화하는 능선이 다른 지각이 보호 해주는 가운데 수
려 단아한 소원봉(小圓峰)을 형성하고 겸혈(鉗穴)인 소치혈(梳齒穴)과 겸차혈
(鉗 穴)을 결지 하는 곳을 찾는다.
소조산이 미미한 반봉(半峰)들이 물 흐르듯 연속으로 이어져 있는 문곡(文曲)
수(水)이면 작은 아미봉(蛾眉峰)들이 용과 혈을 호위하면서 손바닥과 같은 혈
지를 만들고 손바닥 중앙 부분의 오목하게 들어간 와혈(窩穴)인 장심혈(掌心
穴)을 결지 하는 곳을 찾는다.
소조산이 염정(廉貞) 화(火)이면 화개삼봉(華蓋三峰)을 찾고 중간 봉우리에서
출맥한 용을 따라 회룡고조(回龍顧祖)하면서 횡룡입수(橫龍入首)한 와혈(窩穴)
인 쟁기 보습 같은 여벽혈(犁壁穴)을 찾는다.
소조산이 무곡(武曲) 금(金)이면 사(梭)와 인(印), 월교(月皎) 모양의 소원봉
을 이루며 행룡한 용을 찾아 그 아래 닭 둥지 같은 원와혈(圓窩穴)을 결지하
는 곳을 찾는다.
소조산이 첨리한 지각이 직협(直峽)하는 파군(破軍) 겸대지성(兼帶之星)이면
(파군성은 타구성체로 변화 박환하기 때문에 소조산과 지각의 형태를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타구성으로 볼 수 있다.) 행룡의 요도(橈棹) 지각(地脚)도 다
각(多脚)이며 첨리하게 직협하는 것으로 혈장도 날카롭고 긴 겸혈(鉗穴)인 첨
창혈(尖槍穴)을 찾는다.
소조산이 좌보(左輔) 토(土)이면 산봉우리가 하나는 높고 하나는 낮게 나란히
있어 마치 머리에 쓰는 두건과 같은 복두형( 頭形)의 산에서 주룡이 급하게 아
래로 내려오다가 산 중턱에서 옆으로 횡룡입수하여 반와혈(半窩穴)인 괘등혈
(卦燈穴)을 찾고, 산아래 내려와서는 삿갓을 엎어놓은 듯한 산에서 횡룡입수하
여 결지한 제비집 같은 와혈(窩穴)인 연소혈(燕巢穴)을 찾는다.
뚜렷한 소조산이 없고 용맥이 행룡하다가 갑자기 평지로 떨어진 우필(右弼) 금
(金)이면 평지의 과협처나 결인인속기처 혹은 입수처에 말발굽같은 흔적이 있
는 곳을 찾아 그 사이를 가늘한 맥이 초중사행(草中蛇行)한 것처럼 연결된 부
분을 따라 가보면 물이 상분하합(上分下合)한 곳에 미돌와중(微突窩中)한 혈
을 찾는다.
이상과 같은 구성심혈법(九星尋穴法)은 주산의 형태를 보고 용(龍)과 혈(穴)
을 예측 할 수 있는 것으로 주룡(主龍)과 주혈(主穴)을 찾는 방법이다. 그러
나 방룡(傍龍)에서도 용이 기세있게 변화하고 청룡과 백호를 비롯해서 주변의
산들이 겹겹히 감싸주고 보국이 안정되고 물이 환포(環抱) 해주면서 입수도
두, 선익, 순전, 혈토등 혈장의 4요건을 비롯해서 하수사등 혈의 결지 요건을
모두 갖추면 혈을 결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혈을 반드시 구성심혈법(九星
尋穴法)에 의해서 찾기란 불가능하다. 구성심혈법도 혈을 찾는 많은 방법중의
하나 일뿐이다.

(2) 산의 높고 낮음에 따른 삼세심혈법(三勢尋穴法)

주산(主山)를 비롯해서 혈 주변의 산들이 모두 높으면 혈도 높은 산 높은 곳
에 결지 하고 산이 낮으면 혈도 낮은 산 낮은 곳에 결지 하는 것이 원칙이다.
삼세(三勢)란 산의 높고 낮음에 따라 천지인(天地人)으로 나누어 분류한 것으
로 산이 높아 높은 곳에 혈이 있는 것을 천혈(天穴), 중간에 있는 것을 인혈
(人穴), 산이 낮아 혈도 낮은 곳에 결지 하는 것을 지혈(地穴)이라 한다. 또
산이 높은 천혈(天穴)을 마치 사람이 서있는 듯 하다하여 입세(立勢)라 하고,
중간 높이의 인혈(人穴)은 앉은키 높이라 하여 좌세(坐勢)라 하며, 낮은 산에
낮은 곳에 결지한 지혈(地穴)은 누워서 잠을 자는 형태라 하여 면세(眠勢)라
하기도 한다.

1) 입세(入勢), 천혈(天穴)
주산과 주변 산들이 모두 높으면 산의 생기도 높은 곳에 모여 융결 되므로 혈
도 높은 산 위에 결지 하여 천혈(天穴)이라고 한다. 천혈은 주산이 높으므로
청룡과 백호, 안산, 조산등 주변 산들이 모두 주산과 비슷하게 높게 솟아 바람
을 막아주고 혈지(穴地)에서는 마치 평지에 있는 것처럼 안정되어 혈지가 높다
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것을 말한다. 천혈은 산꼭대기에서 머리를 숙여 아
래를 굽어보는 듯 하며, 용맥(龍脈)의 경사가 급하지 않고 완만하여야 진혈을
결지한다.

입세혈(立勢穴)인 천혈에는 산 정상에 결지 하여 산 아래에서 우러러보는 것처
럼 보이는 앙고혈(仰高穴)이 있고, 정상에서 약간 내려와 주산에 기대어 결지
하는 빙고혈( 高穴)이 있으며, 높은 산의 능선 즉 주룡의 등에 섬룡입수(閃龍
入首)하여 결지 하는 기룡혈(騎龍穴)이 있다. 이와 같이 주산을 비롯해서 주위
의 모든 산들이 높으면 혈도 높은 곳에 결지 하므로 높은 곳에서 찾아야 한다.

2) 좌세(坐勢), 인혈(人穴)
주산과 혈 주변의 산이 높지도 낮지도 않으면서 마치 산이 앉아 있는 모습이
라 하여 좌세(坐勢)라 하고, 천혈과 지혈과 비교하여 산 중턱에 생기가 모여
결지 하므로 인혈(人穴)이라고 한다. 용맥(龍脈)의 경사는 급하지도 완만하지
도 않은 중간 상태이며 청룡, 백호, 안산, 조산 등의 주변 산들의 높이가 적절
하여 바람을 막아주고 안정감이 있는 혈지가 인혈이다.
결혈처(結穴處)는 산요처(山腰處) 즉 산의 중턱이므로 불고불저(不高不低)의
산들이 있으면 혈은 산 중턱에서 찾으면 된다.

3) 면세(眠勢), 지혈(地穴)
주산과 주변의 산들이 모두 낮아 마치 산이 누워있는 모습이라 하여 면세(眠
勢)라 하고, 천지인(天地人)중 가장 낮은 의미로 지혈(地穴)이라고 한다. 지혈
은 생기가 낮은 곳에 모여 융결 되므로 혈도 낮은 곳에 결지 하며, 청룡과 백
호를 비롯해서 안산, 조산등 주변의 산들이 모두 낮아야 한다. 만약 혈 주변
의 산들이 높아 혈을 위압하면 결지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생기를 누르므로
흉하다. 지혈은 용이 평지에 다다라 맥이 끝나는 지점에 결지 하여 마치 용 끝
에 매달려 보이는 현유혈(懸乳穴)과 용맥이 산에서 내려오다가 갑자기 평지로
떨어져 은맥(隱脈)으로 가다가 거북이 등처럼 미돌(微突)하여 결지하여 마치
거북이 등이 반쯤 감추어 진 것처럼 보이는 장구혈(藏龜穴)이 있다. 따라서 산
들이 모두 낮은 곳에서는 산이 끝나는 지점이나 평지에서 혈을 찾아야 한다.

(3) 주변 산의 원근고저(遠近高低)에 따른 삼정심혈법(三停尋穴法)

삼정심혈법(三停尋穴法)은 하나의 용에서 혈 주위의 청룡과 백호, 안산, 조산
등의 높고 낮음과 멀리 있는가 가까이 있는가에 따라 혈의 위치를 예측하여 찾
는 방법을 말한다. 삼세심혈법(三勢尋穴法)은 주산을 비롯한 주변 산들의 높
고 낮음에 따라 혈도 높은 산에 있는가 낮은 산에 있는가를 예측하는 방법이
고, 삼정심혈법(三停尋穴法)은 한 개의 산에서 내려온 용이 같은 산에서 높은
곳에 결지 할 것인가 낮은 곳에 결지 할 것인가를 예측하여 혈을 찾는 방법이
다.

한 개의 산이 있는데 주변의 산들이 높고 가까이 있으면 혈은 높은 곳에 결지
하는데 이를 상정천혈(上停天穴)이라 하고, 주변 산들이 적당한 높이이면 혈
도 산 중턱에 결지 하며 이를 중정인혈(中停人穴)이라 하며, 주변 산들이 낮
고 멀리 있으면 혈도 산아래 낮은 곳에 결지 하는 것을 하정지혈(下停地穴)이
라고 한다. 만약 청룡, 백호, 안산, 조산 등이 다같이 높고 가까이 있는데 산
중턱이나 아래쪽에 혈을 취한다면 주변 산이 혈을 능압하여 기를 누르므로 혈
을 결지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발복도 무기력하다. 주변 산들이 높지도 낮지
도 않은중간 정도인데 높은 곳에서 혈을 취한다면 혈을 감싸주는 산이 없어 바
람의 피해를 많이 받게 되어 흉하고, 낮은 곳에 혈을 취한다면 주변 산들이 고
압 하므로 기가 눌려 무기력해진다.

주변 산들이 낮고 멀리 있는데 상정천혈(上停天穴)이나 중정인혈(中停人穴)을
취하게 되면 혈을 감싸주는 것 없이 혈 홀로 높게 있으므로 바람의 피해를 많
이 받아 결지 불능 일뿐 아니라 흉하다. 따라서 혈을 찾을 때 주산과 주룡에
서 주변 산의 원근고저(遠近高低)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상정천혈(上
停天穴)은 귀(貴)를 관장하며, 중정인혈(中停人穴)은 부(富)와 귀(貴)를 다같
이 관장하고, 하정지혈(下停地穴)은 부(富)를 관장한다는 발복론(發福論)이 있
다.

(4) 과협 심혈법(過峽 尋穴法)

과협(過峽)은 전진하는 행룡의 생기(生氣)를 모아 묶은 용의 허리로서 노출이
심하여 용의 성질을 파악하기가 용이하다. 용의 생왕사절(生旺死絶)과 길흉화
복(吉凶禍福)을 과협에서 판단하기도 하는데 과협이 튼튼하고 아름다우면 반드
시 길혈을 맺으며, 깨지고 추악하면 혈을 결지 하지 못한다. 또 과협이 바르
게 나가면 혈도 바르게 맺고, 과협이 좌나 우로 곡선 하여 나가면 혈도 좌나
우측으로 결지 하며, 과협이 짧으면 혈은 가까운 곳에 있고, 과협이 길면 혈
은 먼 곳에 있다. 과협에서 중요한 것은 흙의 상태이다. 만약 과협처에서 홍황
자윤(紅黃紫潤)한 혈토(穴土)가 있다면 혈에도 혈토가 있어 진혈(眞穴) 임을
증명할 수 있다.

(5) 보국 심혈법 (保局 尋穴法)

수백리 혹은 수십리를 행룡한 용이 결지 하고자 할 때에는 주룡(主龍)과 혈
(穴)을 중심으로 청룡(靑龍), 백호(白虎), 안산(案山), 조산(朝山), 명당(明
堂), 강하수(江河水) 등 모든 용혈사수(龍穴砂水)가 취합하여 하나의 원만한
국(局)을 형성한다. 보국심혈법(保局尋穴法)이란 국(局)을 보고 혈을 찾는 방
법으로 산과 산들이 전후좌우에서 주룡과 혈을 향해 유정하게 감싸 준 곳은 진
혈을 결지 할 만한 곳이다. 또 물이 주룡 양변에서 용맥을 보호하면서 호종(護
從)하여 오다가 용진처(龍盡處)에서 상분하합(上分下合)하여 환포(環抱) 해주
는 곳에서 혈을 결지 한다. 따라서 멀리서 산을 바라보면 용맥이 기세 왕성하
게 변화하는 흐름을 볼 수가 있고 또 용맥을 중심으로 주변의 산들이 감싸고
물이 감싸고 있는 곳을 찾아 들어가면 혈을 찾을 수 있다.

(6) 안산 심혈법 (案山 尋穴法)

혈(穴)은 기세 장엄한 태조산으로부터 출맥하여 수백리 혹은 수십리를 행룡하
면서 많은 변화와 박환(剝換) 과정을 거쳐 험준하고 거친 악살(惡殺)을 모두
제거하고 순수한 생기(生氣)만 모인 곳에서 결지한다. 혈이 결지 하는 곳의 주
변 산들도 모두 수려하고 유정해야 하는데 특히 혈 앞의 안산(案山)은 혈을 향
해 공손하고 정답게 있어야 한다. 안산이 수려하고 유정하게 자리 잡고 있으
면 안산을 보고 맞은 편에 있는 혈을 찾는 것이 안산 심혈법(案山 尋穴法)이
다. 안산이 높으면 혈은 높은 곳에 있고, 안산이 낮으면 혈도 낮은 곳에 있다.

(7) 명당 심혈법 (明堂 尋穴法)

명당은 혈 앞의 마당이다. 주산과 현무봉의 양변이 개장하여 청룡과 백호를 만
드는데 이 능선이 혈을 감싸 안아주면 그 안은 원만한 공간이 생기는데 이 곳
이 명당이다. 명당이 원만 평탄하고 사방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나온 물이 혈
앞 명당에 모두 모여 혈을 환포(環抱) 해주고 청룡 백호 양끝이 서로 만나거
나 교차하는 수구(水口)로 물이 빠져나가면 그 안에는 혈이 있다는 증거이고,
이 명당을 보고 혈을 찾는 것을 명당 심혈법(明堂 尋穴法)이라고 한다. 청룡
백호가 혈을 유정하게 감싸 안아주면 명당은 자연스럽게 원만 평탄하여지고 청
룡과 백호가 등을 돌려 배반하거나 균형이 맞지 않아 기울어지면 명당도 반배
(反背)하거나 경도(傾倒)하게 된다. 명당이 기울고 거꾸러져 경도(傾倒)하거
나 좁게 협착(狹窄)하면 혈을 결지 할 수 없으며 원만하고 평탄해야 진혈(眞
穴)을 결지 할 수 있다.

(8) 수세 심혈법 (水勢 尋穴法)

용은 물을 만나면 멈추게 되어 있다. 산은 물을 건널 수 없고 물은 산을 넘을
수 없다는 이치이다. 혈은 음(陰)인 용과 양(陽)인 물이 서로 만나는 곳에서
음양충화(陰陽庶和)로 결지 하는 것이 음양오행(陰陽五行)의 법칙이다. 용진혈
적지(龍盡穴的地)에는 반드시 여러 골짜기에서 나온 물이 용(龍)과 혈(穴)을
끌어안아 감아주고 수구(水口)로 물이 빠져나가는 요포금성(繞抱錦城)하여야
한다. 물이 곧게 혈을 쏘는 것처럼 직선으로 들어오면 충수(庶水)라 하여 흉
(凶)하고, 나갈 때도 곧게 직선으로 나가면 직거수(直去水)라 하여 불길(不吉)
하다. 물이 용혈(龍穴)을 끌어안아 감아주고 명당으로 들어오는 득수처(得水
處)는 많으나 명당 밖으로 나가는 파구처(破口處)는 하나뿐인 물의 형세를 보
고 혈을 찾는 것을 수세 심혈법(水勢 尋穴法)이라 한다.

특히 파구처는 청룡과 백호가 혈을 감싸주고 능선 끝이 서로 만나거나 교차하
는 지점으로 여기에 한문( 門), 화표(華表), 북신(北辰), 나성(羅星)등이 있으
면 진혈(眞穴)임을 증명하는 증좌(證佐)가 된다. 한문( 門)은 수구처의 청룡
백호 양끝에 서 있는 돌로 마치 대문과 같고, 화표(華表)는 한문( 門) 사이에
우뚝 서 있는 큰 바위이며, 북신(北辰)은 화표와 같이 물 가운데 있는데 그 모
양이 마치 거북이나 잉어, 해와 달, 또는 금궤처럼 생긴 영물(靈物)의 형상을
한 것이고, 나성(羅星)은 수구에 흙이나 모래, 자갈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작
은 섬이다. 한문, 화표, 북신, 나성은 수구(水口)에 있으면서 청룡 백호가 감
싸안은 보국(保局)의 물의 직류(直流)나 급류(急流)를 막아주어 물의 흐름을
완만하게 하여 양인 물과 음인 용혈과의 음양충화(陰陽庶和)가 충분히 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9) 낙산 심혈법 (樂山 尋穴法)

낙산(樂山)이란 혈 뒤를 받쳐주고 있는 산이다. 특히 횡룡(橫龍)으로 입수(入
首)하여 결지하는 혈에는 반드시 낙산이 있어야 한다. 횡룡입수(橫龍入首)하
는 용혈의 경우 혈 뒤가 허약하기 때문에 낙산은 혈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낙산은 주룡에서 분지(分枝)해서 생긴 산이든 다른 용
에서 내려와 생긴 산이든 상관없으며 형세도 다양하다. 낙산이 오른쪽에 있으
면 혈도 오른쪽에 있고, 왼쪽에 있으면 혈도 왼쪽에 있으며 낙산이 나란히 두
개 있으면 쌍혈을 맺기도 하며 낙산이 멀리 있으면 혈도 멀리 있고, 가까이 있
으면 혈도 가까이 있다. 그러나 낙산이 너무 높고 험악하여 혈을 뒤에서 위압
하면 흉하다.
횡룡입수(橫龍入首)하여 결지 하는 경우 낙산을 보고 혈을 찾는 것을 낙산 심
혈법(樂山 尋穴法)이라고 한다.

(10) 귀성 심혈법 (鬼星 尋穴法)

주산(主山)과 현무봉(玄武峰)에서 곧장 내려와 입수(入首)하는 혈은 주룡(主
龍)과 주산 현무봉이 뒤를 받쳐 주지만, 주룡(主龍)의 측면에서 입수하여 결지
하는 횡룡입수(橫龍入首)의 경우는 뒤가 허약하여 이를 지탱해주는 작은 지각
(地脚)이 필요하다. 낙산(樂山)은 주룡과 떨어져 있는 산으로 본룡(本龍)에서
분지해서 생긴 산이든 호종하는 용맥에서 내려와 생긴 산이든 상관없이 혈 뒤
의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반면에 귀성(鬼星)은 반드시 주룡의 반대쪽
측면에 붙어 있어 용과 혈을 지탱 해주고 힘을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횡룡입
수하여 결지하는 혈에서 만약 귀성(鬼星)이 없으면 생기가 모일 수 없고 불안
정하여 혈을 결지 할 수 없다.

귀성이 가운데 있으면 혈도 귀성이 지탱해주고 밀어주는 쪽인 가운데에 위치하
고, 귀성이 왼쪽에 있으면 혈도 왼쪽에 있으며, 오른쪽에 있으면 혈도 오른쪽
에 있다. 또 귀성이 높은 곳에 붙어 있으면 혈도 높은 곳에 위치하고, 낮은 곳
에 붙어 있으면 혈도 낮은 곳에 위치하며, 귀성이 나란하게 두 개가 있으면 효
순귀(孝順鬼)라 하여 혈은 두 귀 사이 반대 측면에 있다. 귀성은 입수룡의 반
대 측면에 붙어 있는 작은 지각으로 혈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나
치게 길게 뻗었거나 기복지현(起伏之玄)으로 변화 생동하면 입수룡과 혈의 생
기를 뺏어가므로 설기(洩氣)되어 흉하다. 이와 같이 횡룡입수하는 경우 입수
룡 반대 측면에 붙어 있는 귀성(鬼星)을 보고 혈을 찾는 것을 귀성 심혈법(鬼
星 尋穴法)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