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혈세론 10.증혈론

[상위 주제로]

10. 증혈론(證穴論)

증혈(證穴) 또는 혈증(穴證)이란 진혈(眞穴)의 증거(證據)이다. 각종 심혈법
(尋穴法)과 정혈법(定穴法)에 의해서 혈을 찾았으면 이 혈이 진혈(眞穴)인지
가혈(假穴)인지를 재확인 해볼 필요가 있다. 진룡(眞龍)의 결혈(結穴)에는 여
러 조건이 갖추어져야 하는데 이러한 요건들이 갖추어져야 하는지를 확인하여
진혈(眞穴) 여부를 가늠하는 것이 혈증론(穴證論)이다. 혈증론은 혈의 진가(眞
假) 여부를 확인하는 것 이외에도 심룡(尋龍)과 정혈(定穴)의 한 방법이기도
하다. 혈의 진가 여부를 가늠하는 방법은 혈에서 가까운 곳부터 검토하여 점
차 먼 곳으로 검토 해나간다. 여러 가지 증혈법(證穴法)은 심혈법(尋穴法)과
정혈법(定穴法)의 이론(理論)을 설명 한 것으로 수없이 많은 방법이 있지만 대
표적인 것만 간추려 설명하였다. 한가지만 가지고 혈의 진가 여부를 가늠해서
는 안되고 몇 가지를 복합적으로 비교하고 검토하여 혈의 진가 여부를 판단해
야 할 것이다.

(1) 혈장(穴場)을 보고 입수도두(入首倒頭), 선익(蟬翼), 순전(脣氈), 혈운(穴
暈), 혈토(穴土)가 분명한지를 살핀다.

입수도두(入首倒頭)는 혈 뒤에서 생기가 뭉쳐 저장하는 곳으로 원만하면서 깨
끗하고 밝으며 단단하면서 부드러워야 하고, 선익(蟬翼)은 매미의 날개나 소
의 뿔처럼 양옆에서 혈을 지탱해주고 생기를 보호 해주어야 하며, 순전(脣氈)
은 혈 앞에 혈을 결지하고 남은 여기(餘氣)가 뭉친 것으로 두툼하면서도 단단
하고 부드러워 혈을 앞에서 지탱해주고 혈의 생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
록 하며, 하수해안수(鰕鬚蟹眼水) 또는 태극운(太極暈), 금어수(金魚水)라 불
리는 혈운(穴暈)이 해 무리나 달무리처럼 원 테두리로 혈을 감싸준 가운데 홍
황자윤(紅黃紫潤)하면서 비석비토(非石非土)의 혈토(穴土)가 나오는지를 살핀
다.

(2) 혈 앞 안산(案山)과 조산(朝山)을 살핀다.
<안산, 조산증혈(案山, 朝山證穴)>

혈 앞에 있는 산은 안산과 조산이 있는데, 안산(案山)은 혈의 정면에 있는 기
이하고 수려한 작은 산이고, 조산(朝山)은 안산 뒤에 있는 혈지를 둘러싼 크
고 작은 모든 산이다. 안산과 조산이 모두 수려 양명하여 혈과 유정하게 조응
(朝應)하여야 진혈을 결지한다. 안산과 조산이 높으면 혈도 높은 곳에 결지하
고, 낮으면 혈도 낮은 곳에 결지 하였는지를 살핀다. 수려하고 기이하게 잘 생
긴 산이 좌측에 있으면 혈도 좌측에 있어야 하고, 우측에 있으면 혈도 우측에
있는지를 살핀다. 비록 수려 양명하지만 산이 멀리 있으면 혈과 조응하기 어렵
기 때문에 멀리 있는 산만 못하더라도 가까이 있는 유정한 산이 중요하므로 가
까이 있는 유정한 산을 위주로 혈이 결지 하였는지를 살핀다.


(3) 횡룡입수(橫龍入首)하는 용에 낙산(樂山)과 귀성(鬼星)이 있는지를 살핀
다.
<낙산,귀성증혈(樂山,鬼星證穴)>

행룡하는 주룡(主龍)의 측면(側面)에서 맥이 나와 혈을 결지하는 횡룡입수의
경우 혈 뒤쪽이 비어있어 허약하기 때문에 이 곳을 보완해주는 귀성과 낙산이
있어야 한다. 귀성(鬼星)은 혈을 결지하는 입수룡 반대쪽 측면의 주룡에 붙어
있는 작은 능선으로 뒤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귀성이 너무 길거나 생동하
면 생기가 설기(洩氣)되어 흉하므로 짧고 작아야 한다. 낙산(樂山)은 혈 뒷면
에 있는 산으로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혈의 기운을 뒤에서 밀어주
는 역할을 한다. 본룡(本龍)에서 분지(分枝)한 산이든 주룡을 호종(護從)하는
객산(客山)이든 상관없으며, 모양이나 형태에 관계치 않으나 옥병사(玉屛砂),
화개사(華蓋砂), 복종사(復種砂), 옥침사(玉枕砂) 같은 형상이면 매우 길한 낙
산이다.  낙산이 혈장에서 보이면 상격(上格)이고, 명당에서 보이면 차격(次
格)이다. 그러나 낙산이 너무 높고 험하여 혈을 위압하면 흉하다.

(4) 청룡 백호가 유정하게 감싸주고 있는지를 살핀다.
<용호증혈(龍虎證穴)>

청룡 백호가 양팔을 벌려 혈을 다정하게 감싸 안아 주었는지를 살핀다. 청룡
백호는 바람을 막아주고 물을 다스려 보국(保局)을 안정시켜 혈이 융결(融結)
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청룡 백호 양 능선이 혈(穴) 쪽을 향하여 감아주어
야 산 따라 흐르는 물도 혈지(穴地)를 향해 유정하게 감싸주어 혈이 결지 할
수 있다. 만약 청룡 백호가 등을 돌려 혈을 배반한다면 물 역시 배반하여 혈지
를 감싸주지 못하기 때문에 혈은 결지 불능이다. 청룡 백호가 높으면 혈도 높
은 곳에 결지하고, 낮으면 혈도 낮은 곳에 결지하며, 청룡이 길고 강하면 청
룡 쪽으로 백호가 길고 강하면 백호 쪽으로 향하여 결지하고, 청룡은 높은데
백호가 낮거나 백호는 높은데 청룡이 낮으면 혈은 중간 높이인 인혈(人穴)에
결지하며, 청룡 백호가 모두 유정하고 둘 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 높이면
혈은 중간 높이의 혈지 중앙에 결지 하였는지를 살핀다. 또 청룡은 있으나 백
호가 없고 백호는 있으나 청룡이 없으면 없는 쪽을 물이 대신 감싸주어 청룡
백호 역할을 한다. 이를 수청룡(水靑龍), 수백호(水白虎)라 하기도 하고 수이
대지(水而代之)한다고 하기도 한다.

(5) 원만 평탄한 명당이 있는지를 살핀다.
<명당증혈(明堂證穴)>

청룡 백호가 포용하듯 둥글게 혈지를 감싸주면 물도 혈지를 둥글게 감아주게
되고 명당도 원만하고 평탄하게 된다. 만약 명당이 한 쪽으로 기울거나 치우
쳐 있으면 결지 할 수 없으므로 명당이 원만 평탄하고 배반하지 않고 기울지
않았는지를 살펴 혈의 진가(眞假) 여부를 가늠 할 수 있다.

(6) 물이 활처럼 혈지를 감아 주었는지를 살핀다.
<수세증혈(水勢證穴)>

물이 흐르는 형세를 보고 혈의 진가(眞假) 여부를 가늠하는 방법이다. 용진혈
적지(龍盡穴的地)에는 반드시 여러 골짜기에서 나온 물이 혈지를 활과 같이 감
아주면서 명당에 모여 당전취합(堂前聚合)한다. 만약 물이 반궁(半弓)하거나
직선으로 곧게 쏘아 오거나 혈 앞에서 직선으로 길고 곧게 나가면 직거수(直去
水)라 하여 흉하고 혈을 결지 하지 못한다. 물은 항상 구불구불하게 지현자(之
玄字) 모양으로 흘러야 하며 득수처(得水處)는 많고 멀어야 하고 파구처(破口
處)는 오직 하나뿐이어야 하고 가까워야 한다. 만약 득수처가 멀고 명당이 넓
으며 크면 혈은 높은 곳에 결지하고, 득수처가 가깝고 명당이 크지 않고 국세
(局勢)가 순하면 혈은 낮은 곳에 결지한다. 또 물이 좌측에 모이고 혈지 좌측
을 활처럼 안아 감아주면 혈은 좌측에 위치하고, 물이 우측에 모이고 혈지 우
측을 안아 감아주면 혈은 우측에 결지 한다.

(7) 주변 산수(山水)가 혈(穴)을 겹겹이 감싸고 보호하고 있는지를 살핀다.  
<전호증혈(纏護證穴)>

혈은 외롭지 않게 전후좌우에서 산과 물이 겹겹이 감싸주어야 한다. 마치 귀인
(貴人)이 외부에 행차하여 숙영(宿營)을 위해 멈춘 곳에서는 군사들이 귀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중 삼중으로 겹겹이 감싸고 보호하는데 혈도 똑같은 이치이
다. 혈이 결지하면 주변 산과 물이 겹겹이 감싸주고 주밀(周密)하게 보호해준
다. 그러나 혈을 압박하거나 답답하지 않도록 모든 것이 균형이 맞아야 한다.

(8) 물의 상분하합(上分下合)이 분명한지를 살핀다.
<분합혈증(分合穴證)>

혈의 생기(生氣)는 물이 보호 해준다. 생기가 흩어지지 않고 한 곳에 융취(融
聚) 되도록 하는 것은 물이다. 물이 생기를 침범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혈 위에
서는 물이 양쪽으로 나누어지고 혈 아래에서는 갈라진 물이 다시 합수(合水)하
여 혈의 생기를 완벽하게 보호 해준다. 이를 물의 상분하합(上分下合) 또는 분
합(分合), 계합(界合)이라고 하는데 3차에 걸쳐 이루어진다. 1차 분합은 입수
도두, 선익, 순전, 혈토가 있는 혈장(穴場)안에서 이루어지는데 태극운이라 불
리는 혈운 위쪽에서 분수(分水)했다가 혈운 아래쪽에서 합수(合水)하는데 이
합수지점 안의 평평한 작은 공간이 소명당(小明堂)이다.  혈운이 마치 새우 수
염처럼 휘여서 아래로 흐르는 물이라 하여 하수수(鰕鬚水)라 하고, 게의 눈처
럼 은은하면서 둥그렇다하여 해안수(蟹眼水)라 하기도 한다. 물의 2차 분합은
입수도두 뒤 결인속기처(結咽束氣處)에서 분수 했다가 혈판 아래 내청룡 내백
호 끝이 만나는 지점에서 합수 하는데 합수 지점 안의 원만 평탄한 공간이 중
명당(中明堂) 또는 내명당(內明堂)이다. 물의 3차 분합은 주산인 소조산 출맥
처에서 분수 했다가 외청룡 외백호 끝이 만나는 지점에서 합수하며, 합수 지
점 안의 넓고 원만한 공간이 대명당(大明堂) 또는 외명당(外明堂)이다. 이와
같이 물의 3차에 걸친 상
분하합(上分下合)이 분명해야 진혈(眞穴)을 결지 하므로 혈의 진가(眞假)여부
를 가늠하는데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