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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실한 평발 사랑에 쉽게 ‘풍덩’



[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착실한 평발 사랑에 쉽게 ‘풍덩’


노출의 계절 여름의 전형적 노출 부위는 발이다. 올 여름엔 특히 발 노출이 심
한 디자인의 스트랩 구두가 유행이다. 여름용 양말을 챙겨 신던 남자들마저 요
즘은 구두 속 맨발차림이 자주 눈에 띈다.

족상이 수상이고 수상이 관상이며 관상이 심상이라는 말이 있다. 발 속에도 심
장이 있고 얼굴이 있으며 운명이 있다. 발바닥의 두께나 파인 홈의 모양, 발가
락 길이나 두께, 발의 모양이나 피부빛깔 등등에서 그 사람의 정신세계가 보이
고 건강상태가 드러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공학의 걸작이요 예술작품”이라 명했던 발은 26개의
뼈와 114개의 인대, 20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진 심오한 기관이다. 인간의 모든
기관이 그렇겠지만 발 역시 거칠고 충격적인 운동이나 무리하게 사용되는 것
을 싫어한다. 무시해서 함부로 대하면 노후에 고생하게 된다. 발을 잘 못 다루
면 심장마비에 버금가는 질병을 얻고 명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발은 모
든 내장기관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모를 잘 만난 아기들은 서둘러 걸음
마 연습을 하지 않고 신발도 일찍 신지 않는다. 발에 나쁘기 때문이다.


좋은 발은 음양의 조화가 맞는 발로 뼈 위에 살이 적당하게 붙어 있다. 너무
말라서 뼈가 드러나도, 너무 살이 많아 투실투실해도 좋지 않다. 발등이 두껍
고 높은 사람은 일과 사랑에 성공하는, 운기가 강한 사람이다. 발등이 낮고 얇
은 사람은 사교에 능하고 예술적 감성이 발달되어 있다. 볼이 넓으면 투박하
고 강해 보이지만 의외로 유순하고 마음이 부드럽다. 볼이 좁은 칼발은 지적이
지만 낭비벽이 있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발의 피부빛깔이 갈색이
면 자기 힘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며 돈을 벌어야할 사람이며 피부가 희면 가만
히 앉아 있어도 경제적 지원을 받게 된다.


평발인 경우는 성실하고 착실히 저축하는 형이다. 이성에 관심이 없는 듯하여
도 알고 보면 쉽게 빠지는 형이다. 평발은 많이 걷지 못하는데, 그만큼 몸을
쓰는 지구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반대로 발바닥의 홈이 깊은 노루발은 남에게
지기 싫어하며 질투심이 강하다. 운동성이 강한 만큼 변심도 잘한다. 엄지 등
발가락에 굳은살이 박인 사람은 좌뇌형으로 지는 것을 싫어한다. 반면 이 부위
가 보들보들한 사람은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사람이다.


발의 주름도 그 사람의 현재 정신적 에너지 상태를 말해준다. 목표의식이 뚜렷
해 힘차게 걸을 때는 주름이 세로 방향으로 쭉쭉 뻗지만 터덜터덜 별생각 없
이 걸으면 주름이 가로로 잡힌다. 발걸음도 가볍게 적극적으로 신명나게 살아
온 사람은 굳은살이 적고 주름도 세로로 쭉 생기고 화색이 도는 발을 가질 수
있다.


발에는 땀샘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땀이 나는데 발 냄새
가 고약하면 고생이 많은 사람으로 본다. 예전에 중전 간택을 할 때는 여름에
솜버선을 신겨 발 냄새로 귀천을 가렸다고 한다.



발이 작은 여성은 성적인 테크닉이 뛰어난 것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신데렐
라’도 어린이 동화로 바뀌면서 유리구두로 각색된 것일 뿐, 원전에서는 가죽
신이다. 즉 왕자가 여자들에게 꼭 조이는 가죽신을 신겼다 벗겼다 하면서 성적
테크닉이 좋은 여자를 찾았을 수도 있다. 옛 중국여성들의 발 성장을 막았던
전족은 여자가 달아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성적인 이유도
있었다고 한다.


발의 동작이 보내는 언어도 있다. 발을 탁 탁 구르는 것은 상대를 위협하는 의
미가 있고, 발을 꼬고 앉아 발끝이 발길질 하는 듯 움직이면 상대에게 어서 가
라는 뜻이 되기도 한다. 발을 만지작거리고 있다면 이는 지금 마음이 아주 편
하다는 것을 의미 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상대를 좀 더 알고 싶거든 얼
굴만 바라볼 게 아니라 발끝까지 시선을 주어볼 일이다. 이래저래 발 볼 일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주선희 인상연구가 joo33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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