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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하얀 피부 몸과 마음 허약



[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너무 하얀 피부 몸과 마음 허약


단군신화를 보자. 환웅이 태백산 신단수 아래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고 세상
을 다스릴 때 한 마리의 곰과 범이 한 굴에서 살며 사람이 되기를 청했다.“신
령스러운 쑥 한 줌과 마늘 20개를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고 참으면
사람이 된다”는 환웅의 말을 지킨 곰은 삼칠일 만에 여인으로 변하여 환웅과
결혼, 단군 왕검을 낳았다. 쑥과 마늘, 그리고 햇볕차단은 피부색이 희게 되
는 조건이다. 곰이 사람이 되더라도 피부색이 희어야 귀격이 된다는 뜻이다.

요즘은 갈색 피부가 건강미를 표출한다 해서 인위적으로 피부를 태우기도 한
다. 우아하고 지적이기보다는 육체적 매력을 추구하는 세태를 반영한 현상이
다. 그러나 이는 일종의 유행에 불과하다. 동서를 막론하고 피부가 희고 깨끗
해야 귀족적이며 지성적 기품을 지닌 사람이라고 치기 때문이다. 인상학에서
는 피부를 평생의 빈부를 보는 자리로 친다. 코가 잘 생기면 부유하다고 하지
만, 이런 사람도 피부색이 해맑지 못하면 허울만 번듯하지 실속이 없다고 본
다. 피부색이나 피부 결은 인종마다 다르다. 우리는 황인종이므로 약간 노르스
름한 우유 빛이나 크림 빛이 좋다.


피부는 두께가 얇지만 전체의 무게가 체중의 약 16%에 달한다. 장기 중 가장
크다는 간의 3배 정도다. 피부는 엄연히 신체의 일부이므로 몸이 건강해야 생
기 있다. 피부의 좋고 나쁨은 화장품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장에서 원인을 찾아
야 한다. 피부가 거친 것은 간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보면 거의 정확하다.


건강한 피부란 명윤, 탄력, 찰색(혈행의 흐름)이 좋아야 한다. 햇볕 아래 장시
간 피부를 노출 시켜 껍질이 벗겨지는 화상을 입었다면 화상 입은 만큼 그 부
위에 해당되는 장기가 손상을 입는다. 장기와 분리, 독립된 것으로 보이는 피
부는 이렇듯 오장육부와 연결되어 있다. 피부색만으로도 건강을 체크할 수 있
다. 한방에서는 망진법 혹은 관형찰색이라 하여 얼굴색으로 병을 진단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 찰색 보는 법이 어김없이 적용된다.


피부가 너무 희면서 맥없이 처졌으면 몸과 마음이 허약한 사람이고, 몸이 비대
하면서 살결이 지나치게 부드러워 탄력이 없으면 중풍에 걸리기 쉽다. 만화 속
에 등장하는 ‘빨간 머리 앤’은 주근깨투성이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
로 보면 된다. 임산부의 경우 자궁에 가득 찬 양수의 무게로 인해 장기에 부담
이 갔을 때도 기미가 생긴다. 출산 후 몸이 편안해지면 기미는 자연히 사라진
다. 피부가 두껍고 윤기가 있으면 운이 강하고 몸도 건강해 복이 찾아온다. 일
과 사랑과 경제적인 요소가 충족된 상태거나 차차 좋아질 징후로 보면 된다.
반대로 피부가 얇아 피부 밑에 가는 혈관이 보이거나 얇아서 번질거리는 느낌
을 주는 사람도 있다. 운이 약하고 끈기가 부족해 하는 일에 지체가 있다. 뱀
처럼 번들거리는 피부일 때 여성은 사생활이 어렵고 남성은 사업이 어렵다.


물론 피부도 변한다. 내장이 편안해지면서 살결도 해맑아지면 일처리가 순조
로워지며 운이 풀린다. 여드름 상처 자국으로 피부가 울퉁불퉁하면 대개가 욕
구불만 형이다. 성인들은 턱 밑 부근에 여드름이 몰리는데, 이는 의학적으로
는 남성호르몬의 분비증가요, 인상학적으로는 집안일이나 아랫사람으로 인해
마음고생하고 있는 상태다. 재미있게도 청소년은 주로 이마에 여드름이 많이
난다. 이마는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영역, 즉 부모, 선생님, 윗사람, 시험 같
은 것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노인의 검버섯은 장수를 상징
하지만 젊은이의 검버섯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신호다.


피부는 마음과 행동의 거울이다. 마음이 거칠거나 실제로 거친 노동을 하면 살
결도 자연히 거칠어진다. 균형 잡힌 식사, 건강한 장기, 원활한 혈행(血行),
건전한 정신으로 고운 피부를 만들어보자. 인생길도 울퉁불퉁 자갈길이 아니
라 탄탄한 아스팔트로 뻗어나갈 수 있게….


인상연구가 주선희 joo33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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