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원 : 조선일보 등록일 2003-03-27

고덕·판교신도시는 환경여건 워낙 좋아

‘내집마련과 시세차익을 함께 얻을 수는 없을까?’

최근 이라크 전쟁에도 불구하고, 국내 부동산 시장은 큰 흔들림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집값은 강보합세이고, 인기지역에는 분양열기도 여전하다. 오히려 내집마련
수요자들에게는 치솟는 분양가격이 걱정이다.

수도권에도 평당 1000만원대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집장만을 아예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해밀컨설팅 황용천 대표는 “굳이 강남만
쳐다볼 필요가 있느냐”면서 “수도권의 저평가된 ‘진주’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블루칩’(우량 부동산)에 도전하기보다, 싼값에 내집마련과 시세
차익을 올릴 수 있는 지역으로 눈을 돌리라고 지적한다.
분양현장을 발로 뛰는 실무자들은 ‘녹지공간이 많고, 교통망 개선이 확실한 지역’
을 미래의 블루칩 아파트 1순위로 꼽고 있다. 그렇다면 분양전문가들이 추천하는
3~5년 후 유망 주거지는 어디일까.

◆ 서울 고덕동과 판교신도시 = 이들 지역은 아직까지 블루칩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유망지역으로 꼽고 있다. 블루칩보다는 싸지만, 가격이 다소
많이 올라 부담스런 투자대상이다. 하지만 워낙 환경여건이 좋아 3~5년 뒤를 바라보고
투자한다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지역들이다.

세중코리아 김강준 팀장은 서울 고덕동 택지개발지구를 강력히 추천했다.
1980년대 초 개발된 고덕지구는 총 8개 단지, 11~27평형 1만1360가구로 구성돼 있다.
아파트 용적률이 60~70%에 불과해 서울시내에서 가장 낮다.
주변이 그린벨트와 크고 작은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강조망권도 갖춰 재건축시
상당한 환경프리미엄도 예상된다. 암사대교가 2007년 개통되면 교통여건도 한결 좋아질
전망이다. 김 팀장은 “장지지구가 본격 개발되면 강남의 중심축이 점차 고덕동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가격이 다소 오르긴 했지만, 쾌적하게 살면서 재건축을 기다릴
만하다”고 말했다.

성남 판교지구도 신흥주거지로 첫 손가락에 꼽힌다. 판교는 교통과 환경,발전성 등
3박자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이다. 20여년간 그린벨트로 묶여 자연환경이 잘 보존됐고,
경부고속도로,구리~판교고속도로 외에 신분당선 전철과 영덕~양재고속도로까지 뚤리면
교통난도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판교를 친환경 신도시로 만든다는
계획 아래 개발밀도를 대폭 낮출 예정이다. 다만, 분양시기가 2005년 초로 예정된
데다 아파트 분양가격이 중대형의 경우, 평당 1300만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실수요자의 청약이 쉽지 않은 게 단점이다. LG건설 강성호 주택영업과장은
“서울 접근성이 좋고, 환경도 뛰어나 ‘제2의 강남’으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며 유망지로 추천했다.

(劉夏龍기자 you11@chosun.com )

3~5년후 유망 주거지 - 고덕 판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