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호응이 중요하다

[상위 주제로]

제3장 호응이 중요하다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목적어와 서술어의 호응
-논리적 호응
-단어의 특성에 따른 호응

문장은 기본적으로 '주어+목적어+서술어'로 구성된다. 이 구성 요소가 자연스럽게 결합하지 못하거나 공유 요소가 합당하지 않으면 완전한 문장이 될 수 없다.

전체 문장(안은문장)에서건 안긴문장에서건 주어와 서술어, 목적어와 서술어가 호응이 돼야 한다. 특히 목적어가 두 개 이상이고 서술어는 하나인 경우 각각의 목적어는 서술어에 똑같이 호응해야 한다. 부사어와 서술어도 당연히 호응이 돼야 한다.

문장의 구성 요소들은 논리적으로도 호응을 해야 한다. 논리적 오류가 있으면 앞뒤가 맞지 않는 어색한 문장이 된다. 접속어로 이어지는 구절의 내용 전개 또한 논리적이어야 한다. 앞뒤 이야기가 동떨어지면 글이 조리 있게 흘러가지 못한다.

또 어떤 단어는 특정한 부류의 어휘하고만 결합하려는 성질(의미의 자질)이 있기 때문에 그에 알맞은 낱말을 골라 써야 한다(의미상의 선택 제약). 쉽게 얘기하면 단어도 저마다 잘 어울리는 짝이 있으므로 그 둘을 결합시킬 때 가장 조화롭고 자연스럽다.

1.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는 당신은 내가 꿈꾸고 그리워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이유는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에서처럼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못하면 몸통은 하나이지만 용 머리에 뱀 꼬리를 한 격이 된다.

주어와 서술어를 호응시키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주어와 서술어가 떨어져 있어 글 쓰는 사람이 어떤 것을 주어로 했는지 잊어 버리기 때문이다. 주어를 생략함으로써 서술어와의 호응이 모호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문장을 시작할 때 무엇을 주어로 잡을 것인지 분명히 한 다음 그 주어에 맞게 내용을 서술해 나가는 게 요령이다. 특히 긴 문장에서 여러 개의 주어가 나올 때는 전체 문장의 주어와 부속 성분에서의 주어가 각각의 서술어에 일치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문장이 길어질 것 같으면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다른 말을 많이 넣지 않거나 아예 두 문장으로 짧게 끊어 쓰는 것도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이번 시험에서 성적이 나쁘게 나온 학생은 방과 후 보충수업을 시켜야 한다.

주어 '학생은'과 서술어 '시켜야 한다'가 호응이 되지 않는다. '시켜야 한다'를 '받아야 한다'로 하거나, '학생은'을 '학생에게는'으로 고쳐야 한다.

☞이번 시험에서 성적이 나쁘게 나온 학생은 방과 후 보충수업을 받아야 한다.
☞이번 시험에서 성적이 나쁘게 나온 학생에게는 방과 후 보충수업을 시켜야 한다.

◆5월 5일 어린이날에 어린이들이 가장 원하는 선물은 휴대전화를 받는 것이다.

'선물은'과 '휴대전화를 받는 것이다'가 호응이 안 된다. '선물은' 다음에는 선물의 대상이 와야지 행위가 올 수 없다.

☞5월 5일 어린이날에 어린이들이 가장 받기를 원하는 선물은 휴대전화다.

◆동유럽 국가에서 집시는 150만 명 정도 살고 있다.

주어 '집시는'과 서술어 '살고 있다'가 호응이 되지 않는다.

☞동유럽 국가에 살고 있는 집시는 150만 명 정도다.
☞동유럽 국가에는 150만 명 정도의 집시가 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가족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할수록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과 사회에 적응하는 능력이 증가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어 '사실은'과 서술어 '볼 수 있다'가 서로 어울리지 못한다. '보여 준다' '의미한다' 등으로 고쳐야 한다.

☞이러한 사실은 가족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할수록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과 사회에 적응하는 능력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의미한다].

◆원자력은 발전 비용이 적게 들고 수명이 길며,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탄산가스의 배출이 없다.

주어인 '원자력은'과 서술어 '배출이 없다'가 호응이 되지 않는다. 사실은 '원자력은'에 호응하는 서술어가 없다.

☞원자력은 발전 비용이 적게 들고 수명이 길며,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탄산가스의 배출이 없는 에너지다.

◆가장 더운 곳은 부산에서 기온이 37도까지 올랐다.

주어 '곳은'에 해당하는 서술어가 없다. '부산에서'를 '부산으로'로 고쳐야 한다.

☞가장 더운 곳은 부산으로, 기온이 37도까지 올랐다.

◆우리가 패배한 까닭은 상대를 너무 업신여겼다.

주어 '까닭은'과 서술어 '업신여겼다'가 호응하지 못한다. '까닭은 ~때문이다'가 잘 어울린다.

☞우리가 패배한 까닭은 상대를 너무 업신여겼기 때문이다.

◆그 절은 내로라 하는 정치인들은 지금도 줄줄이 찾아가는 사찰이다.

'사찰'을 수식하는 관형절에서 '정치인들은'과 '찾아가는'이 호응이 안 된다. '정치인들이'로 바꿔야 한다.

☞그 절은 내로라 하는 정치인들이 지금도 줄줄이 찾아가는 사찰이다.

◆국내에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곳은 북제주군, 전북 새만금, 경북 포항 등 다섯 곳에서 상업발전을 하고 있다.

주어 '곳은'과 '상업발전을 하고 있다'가 호응하지 못한다.

☞국내에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상업발전을 하는 곳은 북제주군, 전북 새만금, 경북 포항 등 다섯 곳이다.

◆군대에 있을 때 친구가 주소 둘을 주면서 답장이 잘 안 올 것 같다는 쪽을 짚었는데 그게 지금의 집사람이다.

'친구가'에 연결되는 서술어 '답장이 잘 안 올 것 같다는'이 호응이 되지 않는다. '답장이 잘 안 올 것 같다고 한[말한]'으로 고쳐야 한다.

☞군대에 있을 때 친구가 주소 둘을 주면서 답장이 잘 안 올 것 같다고 한[말한] 쪽을 짚었는데 그게 지금의 집사람이다.

◆어찌나 길이 막히던지 내가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끝난 뒤였다.

서술어 '끝난 뒤였다'에 호응하는 주어가 없다. 짐작은 할 수 있지만, '행사가'를 넣어야 완전한 문장이 되고 의미가 확실해진다.

☞어찌나 길이 막히던지 내가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는 행사가 이미 끝난 뒤였다.

◆정부 내에서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찬반 논란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찬반 논란이'와 서술어 '맞서고 있다'가 호응이 안 된다. '찬반'이 맞서는 것이지 '찬반 논란'이 맞서는 것이 아니므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또는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로 해야 한다.

☞정부 내에서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정부 내에서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다른 방법은 제천~영월~태백을 거쳐 통리에서 427번 지방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방법은'과 서술어 '~하면 된다'가 호응이 되지 않는다. '방법은 ~하는 것이다'가 잘 어울린다.

☞다른 방법은 제천~영월~태백을 거쳐 통리에서 427번 지방도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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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목적어와 서술어의 호응

'축구를 차다'라고 하는 식으로 목적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목적어와 서술어의 의미가 달라 서로 뜻이 통하지 못하고 따로 놀고 있다. '축구를 하다' 또는 '공을 차다'라고 해야 하듯이 목적어를 서술어에 맞게 바꾸거나, 서술어를 목적어에 맞게 바꿔 뜻이 통하도록 고쳐야 한다.

특히 목적어가 여러 개이고 서술어는 하나인 경우 각각의 목적어는 서술어에 똑같이 호응해야 하나 그렇지 못한 예가 흔하다. 목적어마다 서술어와 맞추어 보면서 호응이 되는지 살펴야 한다. 서술어에 맞지 않는 목적어가 있으면 그에 맞는 서술어를 따로 집어넣어야 한다.

◆월드컵에서 보여 준 국민적 에너지를 창조적 에너지로 바꾸어 국민 통합과 국가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목적어 '국민 통합'과 '국가 경쟁력'이 서술어인 '제고해야 한다'를 공유하고 있으나 '국민통합'은 '제고해야 한다'와 호응이 되지 않는다. 각각의 서술어를 갖도록 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보여 준 국민적 에너지를 창조적 에너지로 바꾸어 국민 통합을 이룩하고 국가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보여 준 국민적 에너지를 창조적 에너지로 바꾸어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건강 관리를 위해 주중에는 헬스를, 주말에는 북한산에 오른다.

'헬스를'에 해당하는 서술어가 없다. 위와 같이 하려면 '북한산에 오른다'와 마찬가지로 '헬스를 오른다'가 성립해야 한다. 서술어를 공유하지 못할 경우 각각의 서술어를 갖거나 서술어를 공유하는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건강 관리를 위해 주중에는 헬스를 하고, 주말에는 북한산에 오른다.
☞건강 관리를 위해 주중에는 헬스를, 주말에는 북한산 등산을 한다.

◆간염 보균자와는 식사도 술도 같이 마셔서는 안 된다는 편견과 오해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술'은 마실 수 있지만 '식사'는 마실 수 없으므로 각각의 서술어를 가져야 한다.

☞간염 보균자와는 함께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는 편견과 오해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글을 잘 쓰려면 신문과 TV 뉴스를 열심히 시청해야 한다.

TV 뉴스는 시청이 가능하지만 신문은 시청할 수 없다.

☞글을 잘 쓰려면 신문을 꼼꼼히 읽고 TV 뉴스를 열심히 시청해야 한다.

◆참가국 중에는 이 기회에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를 지닌 나라도 있다.

'이 기회에'와 '삼으려는'이 호응이 안 된다. '이 기회에'를 '이 기회를'(목적어)로 고쳐야 한다.

☞참가국 중에는 이 기회를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를 지닌 나라도 있다.

◆국산품과 수입품의 가격이 비슷하고 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면 가급적 애용하도록 하자.

'애용하도록 하자'의 대상이 국산품이라는 짐작은 가능하지만 목적어의 생략으로 불완전한 문장이 됐다. 서술어에 호응하는 목적어를 넣어 주는 것이 의미를 분명하게 한다.

☞국산품과 수입품의 가격이 비슷하고 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면 가급적 국산품을 애용하도록 하자.

◆시민단체는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도박장 유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관계 당국에 강력히 항의했다.

'백지화할 것을 항의했다'는 어색한 표현이다. '요구했다'가 호응이 잘 된다.

☞시민단체는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도박장 유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관계 당국에 강력히 요구했다.

◆좀 늦은 감은 있으나 이번에 진입 장벽을 대폭 완화한 것은 업계 입장에선 매우 반가운 일이다.

'진입 장벽을'과 서술어 '완화하다'가 잘 호응하지 않는다. '낮추다'가 어울린다.

☞좀 늦은 감은 있으나 이번에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춘 것은 업계 입장에선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정부는 도심 과밀 억제와 고도 제한을 위해 규제를 엄격히 지켜 왔으나 부동산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일부를 풀기로 했다.

'규제를'과 '지켜 왔으나'가 호응이 잘 안 된다. '해 왔으나'가 어울린다.

☞그동안 정부는 도심 과밀 억제와 고도 제한을 위해 규제를 엄격히 해 왔으나 부동산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일부를 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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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논리적 호응

글에서 논리적이라 함은 이치에 맞게 문장이 흘러가는 것을 가리킨다. 말을 조리있게 해야 하듯이 문장도 이치에 맞게 써야 한다. 앞뒤 흐름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나오거나 지나치게 비약하면 어설픈 얘기가 되고, 인과관계가 적절하지 않으면 틀린 말이 된다.

따라서 무리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을 주의해야 하며, 인과관계로 이루어지는 문장에서는 원인과 결과를 정확하게 일치시켜야 한다. 또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논리에서 벗어난 얘기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단어의 고유한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글을 전개해야 한다.

접속사로 문장을 연결시킬 때는 접속사에 따라 그에 맞는 내용이 와야 하나 이를 무시하고 동떨어진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고' '~며' 등에는 대등한 내용이 뒤따라야 하고, '~으나' '~지만' 등에는 반대 내용이 와야 한다.

◆큰아이는 모범생이며, 작은아이는 미술을 좋아한다.

'~이며'는 둘 이상의 사물을 같은 자격으로 이어 주는 접속사이므로 대등한 내용이 뒤따라야 이야기 전개가 논리적이다.

☞큰아이는 모범생이며, 작은아이는 우등생이다.
☞큰아이는 음악을 좋아하며, 작은아이는 미술을 좋아한다.

◆따스한 봄이 오고, 경제적 한파로 얼어붙은 우리의 가슴은 아직도 차갑다.

'~고' 역시 둘 이상의 사물을 같은 자격으로 이어 주는 접속사이므로 대등한 내용으로 구성해야 한다. 앞이 긍정적 내용이므로 뒤에도 긍정적 내용이 와야 조리 있게 흘러간다.

☞따스한 봄이 오고, 경제적 한파로 얼어붙었던 우리의 가슴도 풀리기 시작했다.
☞따스한 봄이 왔으나 경제적 한파로 얼어붙은 우리의 가슴은 아직도 차갑다.

◆내가 보면 꼭 지기 때문에 이번에는 축구 경기를 보지 않겠다.

축구를 보는 것과 지는 것의 인과관계가 실제로 있다고 볼 수 없으므로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배제하고 다음과 같이 구성할 수 있다.

☞내가 본 경기마다 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축구를 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초여름인데 비가 제법 내렸다. 올 여름에는 큰 장마가 올 것임에 틀림없다.

초여름에 내리는 비를 가지고 큰 장마를 확신하는 것은 논리적인 비약이다.

☞초여름인데 비가 제법 내렸다. 혹시나 올 여름에도 큰 장마가 오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내가 대학에 가려는 이유는 졸업 후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진리를 열심히 탐구하는 것이다.

'이유는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하기 위해서다'로 이어져야 이야기가 조리있게 흐른다.

☞내가 대학에 가려는 이유는 졸업 후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진리를 열심히 탐구하기 위해서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주가 하락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부가 연·기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주가 하락'이 '떨어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주가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부가 연·기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주가의 급속한 하락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부가 연·기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 상품에 대한 불만과 고쳐야 할 점으로는 품질 개선과 가격 인하를 많이 지적했다.

'불만과 고쳐야 할 점'이 '품질 개선과 가격 인하'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한국 상품에 대한 불만과 고쳐야 할 점으로는 품질과 가격을 많이 지적했다.
☞한국 상품에 대한 요구 사항으로는 품질 개선과 가격 인하를 많이 지적했다.

◆무작정 호수로 환원시켰다가는 자칫 수질오염만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수질오염'을 '악화시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수질오염을 가중시킨다' 또는 '수질을 악화시킨다'로 해야 한다.

☞무작정 호수로 환원시켰다가는 자칫 수질오염만 가중시킬 위험이 있다.
☞무작정 호수로 환원시켰다가는 자칫 수질만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수출은 지난 몇 달간 적자를 보다 이달 들어 겨우 흑자를 내고 있다.

'수출'은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지만, 수출 자체를 흑자·적자로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수출'을 '수출입 거래' 또는 '무역수지'로 착각하고 글을 쓰다 보니 호응이 되지 않는다.

☞수출입 거래는 지난 몇 달간 적자를 보다 이달 들어 겨우 흑자를 내고 있다.
☞무역수지는 지난 몇 달간 적자를 보다 이달 들어 겨우 흑자를 내고 있다.

◆7월 1일 발효되는 '동일언어 계약서 법안'은 중국계의 한 의원이 영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안을 제출해 최근 하원을 통과한 것이다.

'법안'은 법률의 초안이며, 의회의 의결을 거치면 법률의 지위를 얻어 '법'이 된다. 하원을 통과했다는 내용이 뒤에 나오므로 '동일언어 계약서 법안'은 '동일언어 계약서 법'이라고 해야 논리적으로 맞다.

☞7월 1일 발효되는 '동일언어 계약서 법'은 중국계의 한 의원이 영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안을 제출해 최근 하원을 통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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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어의 특성에 따른 호응

'가능성이 크다[작다]' '결코 ~하지 않겠다' '만약 ~라면' 등과 같이 단어마다 고유한 의미의 자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부류의 어휘하고만 결합하려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그에 알맞은 낱말을 골라 써야 호응이 잘 된다. 이를 '의미상의 선택 제약'이라 부르며, 지키지 않을 경우 형식을 갖춘 문장도 뜻이 잘 통하지 않는 비문이 된다.

단어도 성격에 따라 저마다 잘 어울리는 짝이 있으므로 그 둘을 붙여 놓았을 때 가장 조화롭고 자연스럽다는 얘기다. 특히 한자어의 뜻을 정확히 몰라 부자연스러운 낱말과 결합시키는 경우가 많다. 단어가 가진 의미와 특성을 생각하면서 그에 잘 어울리는 낱말을 선택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올려야 한다.

위상(位相)은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상태로, '올리다'보다 '높이다' '강화하다'가 잘 어울린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

◆그녀는 아직도 앙금이 가라앉지 않았는지 여전히 뾰로통해 있다.

'앙금'은 녹말 등의 부드러운 가루가 물에 가라앉아 생긴 층으로, 마음속에 남아 있는 개운치 아니한 감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앙금'은 '가라앉다'보다 '남다' '가시다'가 호응이 잘 된다.

☞그녀는 아직도 앙금이 남았는지 여전히 뾰로통해 있다.
☞그녀는 아직도 앙금이 가시지 않았는지 여전히 뾰로통해 있다.

◆오랜만에 떠난 여행이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다행이었다.

'너무'는 원래 '너무 아프다' '너무 어렵다'처럼 부정적인 말과 어울려 '지나치게'의 뜻으로 쓰이는 단어다. 요즘 들어 '너무 예쁘다' '너무 감사해요' 등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에 '너무'를 남발하고 있으나 글에서만큼은 가려 써야 한다. 긍정적인 말인 '좋다'에는 '정말' '무척' 등이 어울린다.

☞오랜만에 떠난 여행이었는데 날씨가 정말 좋아 다행이었다.

◆오늘 밤에는 비가 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가능성(可能性)은 앞으로 실현될 수 있는 성질로, '크다' '작다' '희박하다'가 어울리는 표현이다.

☞오늘 밤에는 비가 올 가능성이 큰 편이다.

◆로또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할 확률보다 적다.

확률(確率)은 일정한 조건 아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의 정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높다' '낮다'가 잘 어울린다.

☞로또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할 확률보다 낮다.

◆이번 장마에는 다행히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피해(被害)'가 손해를 입는다는 뜻이므로 한자어 구성상 '보다' '당하다'가 어울린다.

☞이번 장마에는 다행히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이번 장마에는 다행히 큰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TV가 비교육적 내용을 무분별하게 방영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옳지'에는 '못하다'보다 '않다'가 어울린다. '못하다'는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바빠서 동창회에 가지 못했다' 등의 경우에 잘 어울린다.

☞TV가 비교육적 내용을 무분별하게 방영하는 것은 옳지 않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주가가 하락세로 치닫고 있다.

'치닫다'는 위쪽으로 달린다는 뜻이어서 '하락세'와 어울리지 않는다. '하락세'는 아래쪽을 향해 달린다는 뜻의 '내리닫다'와 호응이 잘 된다. 앞쪽으로 힘차게 달리는 '내닫다'를 쓸 수도 있지만 '내리닫다'만 못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주가가 하락세로 내닫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주가가 하락세로 내리닫고 있다.

◆이번 조치로 적지 않은 사람이 혜택을 입게 될 전망이다.

혜택(惠澤)은 은혜와 덕택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받다' '보다' '누리다' 가 어울린다.

☞이번 조치로 적지 않은 사람이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적지 않은 사람이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적지 않은 사람이 혜택을 누리게 될 전망이다.

◆봄바람을 타고 겨우내 움츠렸던 나뭇가지가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기지개'에는 '켜다'가 더 잘 어울린다. '켜다'는 특별히 기지개와 결합해 '팔다리나 네 다리를 쭉 뻗으며 몸을 펴다'는 의미로 쓰인다. '기지개' 가 '몸을 펴는 동작'이라는 뜻이므로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도 '기지개를 켜다'로 하는 것이 낫다.

☞봄바람을 타고 겨우내 움츠렸던 나뭇가지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시험방송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본방송을 시작했다.

'시작'은 일이 진행되는 바로 그 순간의 개념이며, '~부터'는 '~까지'가 뒤따르는 일정한 시간 범위이기 때문에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3월 시작했다' 또는 '3월부터 했다'로 해야 한다.

☞시험방송을 거쳐 지난해 3월 본방송을 시작했다.
☞시험방송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본방송을 했다.

◆구는 올해 5억원의 예산을 들여 타당성 조사 및 실시설계 등을 마치고 내년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들어가다'도 '시작하다'와 마찬가지로 순간의 개념이므로 '~부터'와 어울리지 않는다.

☞구는 올해 5억원의 예산을 들여 타당성 조사 및 실시설계 등을 마치고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구는 올해 5억원의 예산을 들여 타당성 조사 및 실시설계 등을 마치고 내년 3월부터 공사를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