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상위 주제로]

제6장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비슷한 단어의 차이 파악
-문맥에 가장 알맞은 것으로

비슷한 단어를 혼동해 쓰는 경우가 많다. '부문'과 '부분', '조종'과 '조정'처럼 모양과 뜻이 비슷한 한자어의 개념을 정확히 모르고 사용하거나, '한참'과 '한창', '가르치다' '가리키다'처럼 순 우리말로 된 비슷한 단어의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쓰기도 한다.

비슷한 단어의 차이를 파악하고 가장 알맞은 것을 선택해야 글의 정교함을 더할 수 있고 정확한 표현이 가능하다. 문맥에 맞지 않거나 부정확한 단어를 사용하면 글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 떨어진다.

문맥에 맞는 적확한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풍부한 어휘력이 밑받침돼야 하지만, 궁금할 때마다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된다. 자주 사용하면서도 흔히 혼동해 쓰는 단어를 들면 다음과 같다.

1.비슷한 한자어

1)일절·일체

◆안주 일절, 외상 일체 사절!

일절(一切)은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으로, '그는 일절 연락을 끊었다' '일절 간섭하지 마라' '출입을 일절 금한다' 등에서처럼 부정적인 내용과 어울려 쓰인다. 일체(一切)는 '모든 것' 또는 '모두 다'를 뜻하며, '일체의 책임을 지다' '재산 일체를 기부하다' '지나간 일은 일체 털어 버리자' 등의 예로 사용된다. 한자는 같으면서도 '일절'과 '일체'로 차이가 나는 것은 '切'이(가) '끊을 절' '모두 체'의 두 가지 뜻으로 달리 읽히기 때문이다.

☞안주 일체, 외상 일절 사절!

2)부문·부분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뮤지컬 영화 '시카고'가 6개 부분을 석권했다.

문화·예술·학술 분야 등에서 정해진 기준에 따라 분류해 놓은 것은 '부분'이 아니라 '부문'이라고 한다.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뮤지컬 영화 '시카고'가 6개 부문을 석권했다.

3)조종·조정

◆검찰은 시세조정 혐의로 증권사 직원 4명을 구속했다.

조정(調整)은 알맞게 정돈할 때, 조종(操縱)은 기계를 다루거나 어떤 것을 자기 의도대로 쥐락펴락할 때 쓰인다.

☞검찰은 시세조종 혐의로 증권사 직원 4명을 구속했다.

4)운영·운용

◆새 정부의 경제정책 운영이 일관성이 없어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운영(運營)은 조직이나 기구·사업체 등을 경영하는 것이며, 운용(運用)은 무엇을 움직이게 하거나 부리는 것이다. 정책·제도·법·인력 등에는 '운용'이 어울린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 운용이 일관성이 없어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5)시험·실험

◆평화헌법을 보유한 일본이 군대 및 전쟁에 대한 태도를 바꾼 데는 1998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발사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시험과 실험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시험(試驗)은 주로 행위를 뜻하는 명사 앞에 붙어 시험 삼아 무엇을 해 볼 때 쓰이고, 실험(實驗)은 행위를 뜻하지 않는 명사 앞에 붙어 과학 부문에서 어떤 현상을 조사·관찰하거나 새로운 방법·형식을 사용해 볼 때 쓰인다.

시험운전, 시험발사, 시험조업, 시험비행, 시험결혼, 시험갈이, 시험매매
실험과학, 실험극장, 실험동물, 실험소설, 실험학교, 발사실험, 화학실험

☞평화헌법을 보유한 일본이 군대 및 전쟁에 대한 태도를 바꾼 데는 1998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발사실험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6)결제·결재

◆그 회사는 어음을 결재하지 못해 부도 처리가 됐다.

결재(決裁)는 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해 허가하거나 승인하는 것이고, 결제(決濟)는 증권 또는 대금을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끝맺는 일이다.

☞그 회사는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 처리가 됐다.

7)참석·참가·참여

◆이번 행사에는 세계 20여개 국에서 85명의 예술가가 참석했다.

'참석'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모임이나 회의에 함께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행사·대회 등 규모가 큰 것에는 '참가'가 어울린다. '참여'는 '현실 참여' '경영 참여' 등에서처럼 어떤 일에 끼어들어 관계하는 것으로, 추상적인 형태의 활동까지 포함한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20여개 국에서 85명의 예술가가 참가했다.

8)차선·차로

◆이 구간에서는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전용차선제가 실시된다.

차선(車線)은 자동차 도로에 그어 놓은 선이며, '차선을 지키다' '차선을 침범하다' 등으로 쓰인다. 차로(車路)는 자동차가 다니는 길로 '좌측 차로로 무리하게 끼어들다' 등으로 쓰인다.

☞이 구간에서는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전용차로제가 실시된다.

9)주인공·장본인

◆최고 인기 여배우의 마음을 사로잡은 행운의 장본인이 누구인지 세인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사전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나 장본인(張本人)은 부정적인 곳에, 주인공(主人公)은 긍정적인 곳에 잘 어울리는 단어다.

☞최고 인기 여배우의 마음을 사로잡은 행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세인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10)당사자·주역

◆이스라엘 페레스 외무장관은 오슬로 합의를 이끌어 낸 당사자다.

당사자(當事者)는 '어떤 일이나 사건에 직접 관계가 있거나 관계한 사람'이란 뜻이며, '당사자 이외 출입 금지' '당사자가 처리해야 할 문제' '피해 당사자' 등의 예로 쓰인다. 주역(主役)은 '주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사건 해결의 주역들' '그는 팀이 우승을 하는 데 주역이 되었다' 등의 예로 사용된다.

☞이스라엘 페레스 외무장관은 오슬로 합의를 이끌어 낸 주역이다.

11)보존·보전

◆노사 양측은 임금 보존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보존(保存)은 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김을 뜻하며, '유물 보존' '영토 보존' '종족 보존' '공문서 보존 기간' 등에 쓰인다. 보전(補塡)은 부족한 부분을 보태어 채움의 뜻으로, '적자 보전' 등의 예로 사용된다. 위의 '임금 보존'은 '임금 보전'으로 써야 한다.

이들과 한자가 다른 보전(保全)도 있다. 온전하게 보호하여 유지함의 뜻으로, '생태계 보전' '환경 보전' 등으로 쓰이니 주의해야 한다.

☞노사 양측은 임금 보전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12)배상·보상

◆다른 건물이 들어서 조망권·일조권을 침해당하면 이에 대한 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배상(賠償)은 불법행위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물어 주는 것이며, 보상(補償)은 적법행위로 인한 손해를 물어 주는 것이다. 다른 건물이 들어서는 것 자체는 불법행위가 아니므로 조망권·일조권 침해는 '보상'이 맞는 말이다.

☞다른 건물이 들어서 조망권·일조권을 침해당하면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13)반증·방증

◆절제되지 않은 언어로 상대방의 감정이나 건드리려 하는 건 자신의 논리가 빈약하다는 반증이다.

반증(反證)은 반대되는 증거이며, 방증(傍證)은 주변 상황을 밝힘으로써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예문에서는 간접적인 증거라는 뜻이므로 '반증'을 '방증'으로 고쳐야 한다. '방증'의 경우 '증거'로 바꾸어도 뜻이 통한다.

☞절제되지 않은 언어로 상대방의 감정이나 건드리려 하는 건 자신의 논리가 빈약하다는 방증이다[증거다].

14)개발·계발

◆과학 영재의 창의성 개발을 위한 풍요화 교육과정을 계발하고 활용해야 한다.

개발(開發)은 토지나 천연자원 등을 개척해 유용하게 만들거나 산업·경제 등을 발전하게 하는 것으로 주로 물질적인 것이며, '인력 개발' 등 사람의 일반적인 능력도 대상이 된다. 계발(啓發)은 인간 내부에 잠재돼 있는 능력이나 자질·재능 등을 일깨워 주거나 이끌어 주는 것으로, 주로 개인적인 능력이 대상이다.

☞과학 영재의 창의성 계발을 위한 풍요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활용해야 한다.

15)곤욕·곤혹

◆신용불량자들의 '배째라'식 행태가 카드사 채권추심팀을 곤욕스럽게 만들고 있다.

곤욕(困辱)은 심한 모욕을 뜻하며, '곤욕을 치르다' '곤욕을 겪다' 등의 예로 쓰인다. 곤혹(困惑)은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으로, '곤혼스럽다' '예기치 못한 질문에 곤혹을 느꼈다' 등의 예로 쓰인다.

☞신용불량자들의 '배째라'식 행태가 카드사 채권추심팀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16)운명·유명

◆한 상궁은 주위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역모의 누명을 쓰고 운명을 달리했다.

'운명'에는 두 가지 한자가 있다. 이미 정해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를 뜻하는 운명(運命)과 사람의 목숨이 끊어짐을 뜻하는 운명(殞命)이 있다. '運命'은 '운명에 맡기다' '운명에 부딪히다' 등의 예로 쓰이고, '殞命'은 '80세를 일기로 운명하셨다' '운명을 지켜보지 못했다' 등의 예로 쓰인다. 유명(幽明)은 어둠과 밝음, 즉 저승과 이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유명을 달리했다'고 하면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갔다는 뜻이다. 따라서 '죽다'는 의미로는 '운명(殞命)하다'나 '유명을 달리하다' 둘 중 하나를 써야 한다.

☞한 상궁은 주위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역모의 누명을 쓰고 유명을 달리했다.
☞한 상궁은 주위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역모의 누명을 쓰고 운명했다.

17)지향·지양

◆남북 관계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통일을 지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특수 관계다.

지향(志向)은 어떤 목표로 뜻이 쏠리어 향하는 것을 말하며, 지양(止揚)은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해 어떤 것을 하지 않음을 뜻한다.

☞남북 관계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특수 관계다.

18)재연·재현

◆노사 분규가 일어나고 사교육비 상승과 부동산 투기가 재연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국내 기업들로부터도 외면당할 수 있다.

'재연(再演)하다'는 '(연극·영화 등을) 다시 상연하다' '(한 번 했던 일을) 되풀이하다'는 뜻이며, '재현(再現)하다'는 '다시 나타나다' '다시 나타내다'는 의미다.

☞노사 분규가 일어나고 사교육비 상승과 부동산 투기가 재현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국내 기업들로부터도 외면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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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비슷한 순 우리말

1)갑절·곱절

◆일본 고추는 한국 고추에 비해 세 갑절이나 매우면서 당분은 한국 고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갑절'은 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친 것, '곱절'은 같은 수나 양을 여러 번 합친 것을 뜻한다. 따라서 '갑절=두 곱절'이며, '세 갑절'은 '세 곱절'로 해야 한다.

☞일본 고추는 한국 고추에 비해 세 곱절이나 매우면서 당분은 한국 고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결단·결딴

◆정부가 빨리 결딴을 내리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결단나게 생겼다.

결단(決斷)은 결정적인 판단이나 단정을 의미하는 한자어이며, '결딴'은 아주 망가져 도무지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정부가 빨리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결딴나게 생겼다.

3)탓·덕분·때문

◆특소세가 내린 탓에 그나마 매출이 조금 늘었다.

'탓'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덕분(德分)'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쓴다. '때문'은 두 경우 모두에 쓸 수 있다.

☞특소세가 내린 덕분에 그나마 매출이 조금 늘었다.
☞특소세가 내린 때문에 그나마 매출이 조금 늘었다.

4)한참·한창

◆마흔이 한창 넘도록 연애 한 번 못 해본 그가 선배로부터 여자를 소개받아 요즘 한참 연애 중이다.

'한참'은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 '한창'은 가장 왕성하거나 무르익은 때를 뜻한다.

☞마흔이 한참 넘도록 연애 한 번 못 해본 그가 선배로부터 여자를 소개받아 요즘 한창 연애 중이다.

5)너머·넘어

◆산을 넘고 너머 몸은 지치고 날은 어두워졌건만 산 넘어에 있다는 마을은 보이지 않는구나.

'너머'는 집·담·산·고개 같은 높은 것의 저쪽을 뜻하는 명사이며, '넘어'는 '어떤 물건 위를 지나다'란 뜻의 동사 '넘다'에 연결어미 '-어'가 붙은 것으로 동작을 나타낸다.

☞산을 넘고 넘어 몸은 지치고 날은 어두워졌건만 산 너머에 있다는 마을은 보이지 않는구나.

6)5일·닷새

◆주5일 근무제는 월·화·수·목·금요일 5일을 일하고 토·일요일 2일을 쉰다.

뒤의 '5일'과 '2일'은 날짜를 세는 순 우리말 '닷새'와 '이틀'로 쓰는 것이 다른 숫자와의 혼란을 피하게 하고 의미를 명확하게 해준다.

☞주5일 근무제는 월·화·수·목·금요일 닷새를 일하고 토·일요일 이틀을 쉰다.

7)첫째, 첫 번째

◆그는 한국이 재도약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첫번째 정치적 안정, 두번째 세대 간 갈등 해소, 세번째 남북 통일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 네번째 미국·일본·중국과의 등거리 외교 실현 등을 들었다.

'첫째, 둘째, 셋째…'는 차례로 벌여 놓은 항목이나 사물의 순서를 가리키며,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는 여러 번 거듭하는 일의 횟수(제1회, 제2회, 제3회…)를 가리킨다.

☞그는 한국이 재도약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첫째 정치적 안정, 둘째 세대 간 갈등 해소, 셋째 남북 통일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 넷째 미국·일본·중국과의 등거리 외교 실현 등을 들었다.

8)-든지·-던지

◆어젯밤에 얼마나 술을 먹었든지 아무 기억도 안 난다.

'-든지'는 선택, '-던지'는 과거 회상을 나타낸다. '-든' '-든지' '-든가' 등 '든'이 들어간 것은 선택, '-던' '-던지' '-던가' 등 '던'이 들어간 것은 과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된다.

☞어젯밤에 얼마나 술을 먹었던지 아무 기억도 안 난다.

9)-(으)로서, -(으)로써

◆웹 디자이너나 웹 엔지니어로써 수년간 경력을 쌓고 전문 교육을 이수함으로서 비로소 웹 프로젝트 매니저로써의 업무를 맡을 수 있다.

'-(으)로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조사이며, '-(으)로써'는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격조사다.

☞웹 디자이너나 웹 엔지니어로서 수년간 경력을 쌓고 전문 교육을 이수함으로써 비로소 웹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업무를 맡을 수 있다.

10)다르다·틀리다

◆너와 나는 생각이 틀리다.

'다르다'는 '서로 같지 않다'는 뜻으로 단순한 차이를 의미하지만, '틀리다'는 '그릇되거나 잘못되다'는 뜻으로 반대말이 '맞다' '옳다'다.

☞너와 나는 생각이 다르다.

11)띠다·띄다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정부의 강력한 조치로 주택 경기가 침체 양상을 띄고 있다는 점이다.

'띠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직책·사명 따위를 지니다(중대한 임무를 띠다), 빛깔이나 색채 따위를 가지다(붉은빛을 띤 장미),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다(노기를 띤 얼굴), 어떤 성질을 가지다(보수적 성격을 띠다) 등의 의미가 있다. '띄다'는 '뜨이다'와 '띄우다'의 준말이다. '오자가 눈에 띈다' '귀가 번쩍 띄는 이야기' 등에서는 '뜨이다'의 준말로, '두 줄을 띄고 써라' '맞춤법에 맞게 띄어 써라' 등에서는 '띄우다'의 준말로 쓰인 것이다. '뜨이다'나 '띄우다'로 바꿔 보아 말이 되면 '띄다'로 쓰면 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정부의 강력한 조치로 주택 경기가 침체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12)붙이다·부치다

◆기득권 계층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요 사안을 국민투표에 붙이는 등 개혁 정책을 밀어부쳤다.

'붙이다'는 떨어지지 않게 하다, 관계를 맺게 하다, 말을 걸다, 뺨을 때리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부치다'는 힘이 미치지 못하다, 편지나 물건을 보내다, 의논 대상으로 내놓다, 논밭을 다루다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예문의 두 경우만 알고 있어도 구분에 도움이 된다.

☞기득권 계층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요 사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등 개혁 정책을 밀어붙였다.

13)늘이다·늘리다

◆분식회계란 엿가락을 늘렸다 줄였다 하듯이 기업이 자산·부채를 마음대로 늘였다 줄였다 하는 것이다.

'늘이다'는 길이를 본디보다 길게 할 때, '늘리다'는 수량·재산·세력·능력 등을 원래보다 커지게 할 때 쓰인다.

☞분식회계란 엿가락을 늘였다 줄였다 하듯이 기업이 자산·부채를 마음대로 늘렸다 줄였다 하는 것이다.

14)빠르다·이르다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빨라야 하반기부터 가능할 전망이지만 2분기부터는 회복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빠르다'는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뜻으로 속도와 관계가 있으며, '이르다'는 '계획된 때보다 앞서 있다'는 의미로 시기와 관계가 있다.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일러야 하반기부터 가능할 전망이지만 2분기부터는 회복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5)가르치다·가리키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어려움 속에서도 참된 길을 가라고 가리키셨다.

'가르치다'는 지식이나 기술·이치 등을 깨닫게 할 때 쓰는 말이며, '가리키다'는 손가락 등으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 나타내 보이거나 강조할 때 쓰는 말이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어려움 속에서도 참된 길을 가라고 가르치셨다.

16)작다·적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적은 것이라 해도 큰 업적이 될 수 있다.

'작다'는 길이·부피·규모 등 크기와 관계된 것으로 반대말은 '크다'이고, '적다'는 분량·수효 등 양과 관계된 것으로 반대말은 '많다'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해도 큰 업적이 될 수 있다.

17)빌다·빌리다

◆이 자리를 빌어 도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빌다'는 '소원을 빌다'에서와 같이 바라는 것을 이루게 해 달라고 간청하거나, '용서를 빌다'에서처럼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호소할 때 쓰인다. '빌리다'는 물건·돈 등을 나중에 돌려 주기로 하고 얼마 동안 쓰거나, 일정한 형식 또는 남의 말 등을 취하여 따를 때 쓰인다.

☞이 자리를 빌려 도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18)맞추다·맞히다

◆나는 열 문제 중에서 겨우 세 개만 맞춰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맞추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거나 여러 개를 나란히 놓고 대조해 보는 경우에 쓰이며, '맞히다'는 문제·수수께끼 등의 정답을 알아낼 경우에 쓰인다.

☞나는 열 문제 중에서 겨우 세 개만 맞혀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19)조리다·졸이다

◆죄지은 사람은 언제나 마음을 조리고 있어, 언젠가는 저도 모르게 그러한 낌새를 드러내게 마련이다.

'조리다'는 요리에서 '양념을 하여 바짝 끓이다'는 뜻으로 쓰이며, '졸이다'는 마음·가슴 등과 어울려 '속을 태우다시피 초조해 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졸이다'는 '국물이 줄어들게 하다'는 뜻으로도 쓸 수 있다.

☞죄지은 사람은 언제나 마음을 졸이고 있어, 언젠가는 저도 모르게 그러한 낌새를 드러내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