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에 일출을 보러 오세요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망연자실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의 구름바다를 보려면
원추리 꽃투리를 보고도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세요

행여 반야봉의 저녁노을을 보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눈짓으로 오시오

피아골의 단풍을 보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세요

- 이원규 시인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중에서-

언제 한번 올 겨울이 다가기 전에 우리 친구들 다 함께 지리산에 올라
지리산 팔경은 아니더라도 천왕봉 일출 정도는 보고 눈꽃속에 파묻혀
막걸리 한 잔을 같이 했으면...

지리산을 오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