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소백산 일출 산행

내 용

한 해가 다가기전에 일출 산행 한번 하자,그럼 소백산으로 가자 해서 급하게 멤버를 모아 12명이 승용차 2대로 지난 크리스마스날 갔다 왔습니다.모두 오랫만에 친구들과 어울려 산행 겸 하룻밤 놀고 싶었나 봅니다.눈꽃속에 파묻혀 보고도 싶었을 것입니다.같이 소백산에 오르면서 기원했듯이 친구분들 모두 새해에 만사형통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아침 4시 모닝콜,소백산이 만만한 산이 아닌데,더군다나 겨울산행이라..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을 설치다가 모닝콜과 상관없이 제일먼저 일어나 밀어내기 한판승하고,멤버들을 깨우고 준비하여 계획대로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산행 들머리 비로사 가는 길을 몰라 약 10분 왔다갔다 했지만 5시반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고 일출시간까지는 정상 정복에 부족함이 없었다.

지리산 천왕봉 일출은 3대가 내리 적선을 해야만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소백산 비로봉은 어떠할지.. 우리 멤버중에 3대가 내리 적선한 사람이 있을 것인지.. 산행 중간 중간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에 덮힌 때도 있고 별이 총총한 때도 있는지라 기대를 하면서 첫번 능선에 올랐는데 구름으로 하늘을 덮었으니 아쉽지만 일출을 포기할 수 밖에..어젯밤 살짝 내린 눈으로 미끄럽기도 해서 쉬어가며 가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 여유있게 올랐더니 2시간반만에 비로봉에 도착했는데 때맞춰 구름속에서 솟아 오르듯 태양이 나타나는데 모두 환호성을 지르고 기뻐하였다.

비로봉 정상은 체감온도 약 30도는 될 것 같이 바람이 불고 밧데리가 얼어서 카메라 작동도 안되고 기념촬영도 못하고 ..일부 되돌아 하산하자는 사람도 있었지만 어떠한 어려움에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대상45회의 기상을 살려 서둘러 국망봉으로 향하는데...정상 능선길에서 약 10분 정도를 칼바람을 맞으며 소백산의 진수를 맛보았다. 모두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고 얼굴이 얼어서 푸르죽죽하게 변해가는 상황인데 그래도 서로 쳐다보고 웃고..누군가가 (여기는 공개된 게시판이므로 실명을 밝히지 않습니다.) 준비해 온 데킬라 양주로 몸을 녹이니 이름 그대로 정말 대길이었고..카메라를 체온으로 녹여서 하늘과 구름과 눈꽃과 상고대를 찍었는데 사진이 잘 나온다면 그 또한 대길이리라..

그러나 옥에도 티가 있는 법...하산길 석륜암골은 낙엽과 바위가 많고 길고 지루하고...하산종점 달밭재를 잘못찾아 1시간이상 헛고생도 했고, 먼저 내려간 친구가 트럭을 빌려 타고 후미를 찾으러 와 주기도 했고(한 겨울 얼음판에 내버려 두어도 살아 남을 그대여! 어떻게 생판 모르는 곳에서 트럭을 빌릴 수 가 있었을까?) 추억 만들기를 좋아하는 나는 항상 산행코스를 험로로 잡는 편인데 그렇더라도 너무 힘든 코스로 잡았다는 생각도 들고..위기 대처능력 등등 여러가지 생각해 볼 점도 있었고..그러나 올해 마지막 송년산행은 지난번 지리산 종주산행에 이어 또 한번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되었다.

소백산 일출 산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