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비망노트
자유게시판
개인연구실 세상사는 이야기 공 부 방 자연과학이야기
나의 산행 일지 산행일지
왕초보 자평명리 명리 연구 자료실 이름감명프로그램
193341 번째 방문객 (오늘 39명)
|
우동 한그릇(제1편)가난에 찌든 시대를 살았던 우리 친구들,여러번 읽어 보았겠지만
다시한번 읽어 보고,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동 한그릇>은 구리 료헤이 원작 동화인데,끝까지 읽고 울지
않고 배겨낼 수 있는지,섣달 그믐날 밤,세 모자가 너무나 맛있게
먹은 우동 한그릇의 의미를 새겨 보시기 바랍니다.몇회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우동 한 그릇>
해마다 섣달 그믐날이 되면 우동집으로서는 일년 중
가장 바쁠 때이다.
북해정(北海亭)도 이날만은 아침부터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보통 때는 밤 12 시쯤이 되어도 거리가 번잡한데 이날
만큼은 밤이 깊어질수록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
걸음도 빨라지고 10 시가 넘자 북해정의 손님도 뜸해졌
다.
사람은 좋지만 무뚝뚝한 주인보다 오히려 단골 손님
으로부터 주인 아줌마라고 불리우고 있는 그의 아내는
분주했던 하루의 답례로 임시 종업원에게 특별 상여금
주머니와 선물로 국수를 들려서 막 돌려보낸 참이었다.
마지막 손님이 가게를 막 나갔을 때,슬슬 문앞의 옥
호(屋號)막을 거둘까 하고 있던 참에,출입문이 드르륵,
하고 힘없이 열리더니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
가 들어왔다. 6 세와 10 세 정도의 사내애들은 새로 준
비한 듯한 트레이닝 차림이고,여자는 계절이 지난 체
크 무늬 반코트를 입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
라고 맞이하는 여주인에게, 그 여자는 머뭇머뭇 말했
다.
"저....... 우동....... 일인분만 주문해도 괜찮을까요?"
뒤에서는 두 아이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네...... 네. 자,이쪽으로."
난로 곁의 2 번 테이블로 안내하면서 여주인은 주방
안을 향해,
"우동, 1 인분 !"
하고 소리친다.
주문을 받은 주인은 잠깐 일행 세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면서,
"예 !"
하고 대답하고, 삶지 않은 1 인분의 우동 한 덩어리와
거기에 반덩어리를 더 넣어 삶는다.
둥근 우동 한 덩어리가 일인분의 양이다. 손님과 아
내에게 눈치 채이지 않은 주인의 서비스로 수북한 분량
의 우동이 삶아진다.
이윽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먹음직스러운 우동 그릇
이 테이블에 나왔다.
우동 그릇을 가운데 두고, 이마를 맞대고 먹고 있는
세 사람의 이야기 소리가 카운터 있는 곳까지 희미하게
들린다.
"맛있네요."
라는 형의 목소리.
"엄마도 잡수세요."
하며 한 가닥의 국수를 집어 어머니의 입으로 가져가는
동생.
이윽고 다 먹자 150 엔의 값을 지불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라고 머리를 숙이고 나가는 세
모자에게,
"고맙습니다.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
라고 주인 내외는 목청을 돋워 인사했다.
신년을 맞이했던 북해정은 변함없이 바쁜 나날 속에
서 한해를 보내고,다시 12 월 31 일을 맞이했다.
지난해 이상으로 몹시 바쁜 하루를 끝내고,10 시를
막 넘긴 참이어서 가게를 닫으려고 할 때 드르륵,하고
문이 열리더니 두 사람의 남자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여주인은 그 여자가 입고 있는 체크 무늬의 반코트를
보고,일년 전 섣달 그믐날의 마지막 그 손님들임을 알
아 보았다.
"저....... 우동....... 일인분입니다만.......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어서 이쪽으로 오세요."
여주인은 작년과 같은 2 번 테이블로 안내하면서,
"우동 일인분 !"
하고 커다랗게 소리친다.
"네엣 ! 우동 일인분."
라고 주인은 대답하면서 막 꺼버린 화덕에 불을 붙인
다.
"저 여보,서비스로 3 인분 내줍시다."
조용히 귀엣말을 하는 여주인에게,
"안돼요.그런 일을 하면 도리어 거북하게 여길 거
요."
라고 말하면서 남편은 둥근 우동 하나 반을 삶는다.
"여보,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어도 좋은 구석이 있
구료."
미소를 머금는 아내에 대해,변함없이 입을 다물고
삶아진 우동을 그릇에 담는 주인이다.
테이블 위의 한 그릇의 우동을 둘러싼 세 모자의 얘
기 소리가 카운터 안과 바깥의 두 사람에게 들려온다.
"으....... 맛있어요......."
"올해도 북해정의 우동을 먹게 되네요?"
"내년에도 먹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다 먹고 나서,150 엔을 지불하고 나가는 세 사람의
뒷모습에 주인 내외는,
"고맙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날 수십번 되풀이했던 인삿말로 전송한다.
 | 이 글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
964 번째로 읽음
작성 일자 : 2005/02/12 17:52
수정 일자 : 2005/02/12 17: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