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기자 칼럼 배상복 기자의 묻고 답하기에서 옮겨 온 것입니다.]

'-로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조사(자격을 나타내는 조사)이며, '-로써'는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 또는 재료나 원료를 나타내는 격조사다.

'그것은 교사로서 할 일이 아니다' '그는 친구로서는 좋으나, 남편감으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등과 같이 '-로서'는 신분이나 자격을 나타낼 때 쓰인다.

'말로써 천냥 빚을 갚는다' '대화로써 갈등을 풀 수 있을까' 등과 같이 수단이나 도구, '콩으로써 메주를 쑤다' '쌀로써 떡을 만든다' 등처럼 재료나 원료를 나타낼 때는 '-로써'가 사용된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복잡해 보이나 결과적으로 '-로서'는 인격체에, '-로써'는 사물이나 도구에 붙는 말이라고 단순화할 수 있다. '-로써'는 또 대부분 '~을 가지고'라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로서,-로써의 구분...자격은 '로서',수단 도구는 '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