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 수 있는 펀드투자 원칙

펀드가 재테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과는 전혀 딴 판이다. 직장인이라면 펀드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예금 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앞지르지 못하는 저금리 탓도 있지만 돈을 불리려는 사람들의 용기(?)도 한 몫 거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축에서 투자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2,000만원이 몇 달 새 3,000만원이 된 사례가 있는가 하면 연 10%가 넘는 수익을 눈앞에 둔 ELS 펀드도 많다. 이런 높은 수익률이 낯설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모든 투자자가 수익을 얻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이런 풍년에도 원금조차 지키지 못하는 펀드가 수없이 많다.

펀드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수익이다. 이론적으로 같은 수익을 얻었다면 짧은 기간일수록 수익률은 높아지게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간접투자상품을 이용할 때도 치고 빠지려는 단타매매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숱하게 듣는 얘기지만 간접투자상품은 대표적인 장기상품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3개월, 6개월을 목표로 투자하는 것은 상품의 속성을 전혀 모르는, 오로지 돈에 눈이 먼 욕심쟁이 투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욕심쟁이 투자는 백전백패하기 십상이다. 욕심보다는 이성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할 때는 적어도 3년 이상 묶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 수익률이 조금 출렁여도 묵묵하게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얼마 전 모 은행 해외펀드에 1천만원을 투자한 고객이 상담을 해왔다. 수익률이 마이너스여서 중도환매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만류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3개월만에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자 그 고객은 이성적인 판단을 뒤로 한 채 여지없이 해지하고 말았다. 그 펀드 수익률은 금 새 플러스로 회복이 되었지만 그 새를 참지 못하고 던져버린 것이다. 감내할 수 있는 자금범위 내(10% 수준)로 투자하였음에도 심적 부담이 컸었나보다.

위 사례에서 배울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장기투자 원칙을 무시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펀드를 2-3개로 나눠 투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유자금, 감내할 수 있는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점은 제대로 지켜졌다.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할 때는 이 세 가지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승률을 높게 하기 위한 초보자의 기본적인 전략이자 고수다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설령 여유자금으로 장기 적립식펀드에 투자한다 하더라도 2-3개로 나눠 투자하면 위험을 훨씬 줄일 수 있다. 펀드에 투자하여 많은 수익을 얻은 사람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길게 투자하는 것이 그 중 하나이다. 욕심은 손실을 낳으며 참고 기다리는 자에게 수익이 있다.
[한국경제에서 펀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