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자유게시판
  |
개인연구실
  |
나의 산행 일지
  |
왕초보 자평명리
     

HOME
  비망노트
자유게시판
개인연구실
  세상사는 이야기
  공 부 방
  자연과학이야기
나의 산행 일지
  산행일지
왕초보 자평명리
  명리 연구 자료실
  이름감명프로그램

197070 번째 방문객 (오늘 50명)

碩果不食 ...나무에 마지막 남은 과일은 먹지 않는다(펀 글)

[조용헌살롱] 碩果不食

팔자를 바꾸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적선(積善)을 하고, 명사(明師)를 만나 지도를 받고, 하루 1시간씩 기도·명상을 하거나 독서를 하는 것 등도 한 가지 방법이다. 특히 운이 좋지 않을 때는 밖에 나가지 않고 틀어박혀서 독서를 하는 것이 좋다.

독서를 해서 팔자를 바꾼 대표적인 사례를 꼽는다면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이다. 그는 소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20년간 옥살이를 해야 하는 고초를 겪었다. 보통 사람이 20년간 감옥살이를 하면 대개 폐인(廢人)이 되고 만다. 그러나 신 선생은 20년간 수많은 독서와 사색을 하면서 거듭나게 된 것 같다. 그의 저서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더불어 숲’ ‘강의’ 등의 책을 읽다 보면 인간과 세계에 대한 통찰과 달관이 행간마다 배어 있다.


내가 보기에 신 선생은 20년 감옥생활을 하면서 완전히 도인(道人)이 되어 세상에 나온 것 같다. 언뜻 보면 상극(相剋)처럼 보이는 마르크시즘과 동양고전을 서로 회통(會通)시키는 ‘화쟁지도(和諍之道)’를 닦았다고나 할까. 동양의 여러 고전을 해석한 ‘강의’라는 책을 읽어 보면 이 양반이 ‘주역’에 대해서도 깊은 내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따지고 보면 ‘주역’이야말로 동양의 오래된 사회변혁 이론이 아니던가!


주역에 밝은 신 선생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정부여당에 대해서 쓴소리를 했다고 한다. ‘주역’에 나오는 ‘석과불식(碩果不食)’에 비유하여 여당의 실책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석과불식’은 “큰 과일은 먹지 않는다”는 뜻으로써, 23번째 괘인 ‘산지박(山地剝)’ 괘에 나오는 표현이다. 산지박 괘는 위쪽에 산을 상징하는 간(艮) 괘가 있고, 아래쪽에는 땅을 상징하는 곤(坤) 괘가 조합됐다.


이 괘의 특징은 전부가 음(陰)이고, 맨 위쪽에만 양(陽)이 하나 달랑 남아 있다는 점이다. 감나무 꼭대기에 감이 하나만 달랑 남아 있고, 나머지 가지에는 다 떨어진 상태와 같다. 이 하나 남은 감은 절대로 따 먹으면 안 된다. 잘 보존해서 내년에 종자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군자(君子)는 따먹지 않고 보존하지만, 소인(小人)은 이것마저 따먹어 버려서 후일을 기약하지 못한다. ‘서민’과 ‘호남’이 바로 그 석과(碩果)가 아니었을까?

832 번째로 읽음
작성 일자 : 2006/06/17 20:53
수정 일자 : 2006/06/17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