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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89 번째 방문객 (오늘 16명)

부처님 은혜 보답하는 아름다운 법사리

가섭은 왜 결집을 하였을까

부처님 은혜 보답하는 아름다운 법사리

 

“대지가 여섯 종류로 진동하고 세상의 모든 강이 거꾸로 흐르며, 먹구름이 사방에서 일어나고 폭풍이 일며, 우레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고 우박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던 별들이 삽시간에 떨어지고 맹수들이 포효하였다.


짙푸른 녹음을 자랑하고 탐스런 열매가 무겁게 매달려 있던 나무들이 순식간에 잎과 열매를 떨어뜨리고 꽃이 산산이 찢어지고 온갖 산이 뒤흔들리며, 바다에는 파도가 솟구쳤고, 산이 무너지고 곧추 서 있던 벼랑이 먼지처럼 부서져 내리고 사방에서 연기가 일어났다.


강물이 혼탁해지고 혜성이 낮에도 나타났으며, 사람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슬픔과 두려움에 눈물을 흘리고 몸을 떨었고, 비할 바 없이 안락하게 지내던 신들조차도 근심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이 장면은 <대지도론>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반열반하실 때에 세상에 나타난 현상들을 묘사한 표현입니다. 세상의 종말을 묘사한다면 꼭 이와 같을 것입니다. 그럴 수 밖예요. 숱한 사람들이 기대어 몸과 마음을 쉬던 언덕이 무너졌으니, 그야말로 아이가 부모를 잃어버렸고, 세상이 끝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숨 쉬고 있는 모든 존재들이 허둥대고 불안에 사로잡혀 있을 때, 번뇌를 완전히 끊어버린 아라한들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그들은 이제 스승의 뒤를 따라가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부처님 열반 후 가르침 사라져
진리 오래 머물도록 경전 편찬


아라한 중에 어떤 사람들은 깊은 산속이나 골짜기를 찾아 몸을 버리고 열반에 들었으며, 어떤 성자들은 기러기처럼 허공을 날아서 떠나갔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반열반을 슬퍼하느라 아라한들이 속속 세속의 인연을 끊어버리는 것까지 살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선업을 부지런히 지어서 천상의 존재로 태어난 신들은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조금만 더 정진하면 자신들도 해탈할 수 있으련만 스승님이 떠난 직후 그나마 부처님을 대신해 의지할 제자들마저 총총 사바세계와 하직하였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텅 비었다는 것은 바로 이런 때에 하는 말입니다. 천상의 신들은 부리나케 가섭존자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들은 가섭존자의 발에 절을 하고 이렇게 청하였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대는 지금 이 사태를 잘 알고 계시는지요. 진리의 배가 바다에 가라앉으려 합니다. 진리의 성(城)이 무너지려 합니다. 진리의 바다가 바싹 말라붙을 지경입니다. 진리의 깃대가 부러지려 합니다. 진리의 등불이 꺼지려 합니다. 진리를 펼치고 들려주어야 할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려 하니, 법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차츰 줄어들고 악한 자들의 힘이 기세등등해질 판입니다.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부처님의 법을 바로 세워주셔야 합니다.”


3아승기겁을 지나도 만나기 힘들다는 부처님과 그 가르침이 세상에서 사라지려 하는 이때 가섭존자는 신들의 청을 묵묵히 받아들입니다. 그 역시 하늘의 신들처럼 이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우려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 진리가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수트라(經)와 비니(律)와 아비달마(論)를 합송해서 삼장을 꾸리는 일이다. 삼장을 잘 꾸리면 부처님 가르침이 오래도록 머물 수 있을 것이요, 미래세 사람들이 받들어 행할 것이다.”


가섭존자는 수미산 꼭대기에서 구리판을 두드리며 소리쳤습니다.


“부처님의 제자들이여, 스승을 생각하신다면, 그분의 은혜에 보답해야하지 않겠소. 부디 열반에 들려 하지 마시오.”


수많은 불제자들이 이 소리를 듣고 몰려왔습니다. 황금보다 반짝이는 인류의 보물 대장경은 다급해진 신들의 간청과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려는 가섭존자의 마음이 빚어낸 아름다운 법사리입니다.


406 번째로 읽음
작성 일자 : 2014/10/10 23:30
수정 일자 : 2014/10/10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