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6 14:05
2016년에 유망한 이머징 2곳을 꼽자면...
박문환 이사(샤프슈터)...우리나라를 포함한 이머징 시장은 지난 2011년 고점을 찍은 이후, 그 조정의 형태가 기간 조정 혹은 가격
조정 등 다소간의 편차가 있기는 했지만 무려 4년 동안이나 지루~~한 조정을 보여왔었습니다.
이머징이 조정을 받게된 가장 큰 이유는, 버냉키의 <테이퍼링> 선언 이후, 달러가 꾸준히 강세를 유지해 왔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2월의 금리 인상의 목적이 긴축보다는 통화 정책의 정상화에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 직후, 달러화가 돌연 약세로 빠른 전환을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아무튼, 저는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달러는 중기적 약세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즉, 2016년에는 그동안 달러 강세로 인해 핍박을 받았던 곳에서 주로 기회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어디일까요?
일단 후보는, 그동안 달러 강세에 가장 큰 핍박을 받았던 나라여야만 합니다.
어디가 있을까요? 브라질과 러시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중국 등은 물론이고 우리나라도 그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더 추려보면, 일단 러시아가 눈에 들어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 아웃사이더가 되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유가의 하락으로 인해 재정적인 이중고에 시달려야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유가는 최근 더 이상 하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내년부터는 이란의 석유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만, 오랜 시간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석유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 상태가 매우 힘들어지면서, OPEC 회원들과 합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었고, 또한 이미 미국의 세일가스 쪽
공급 라인에 상당한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유가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지금 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쿠칭 지역에서의 재고량 역시, 정유 회사들의 정기보수가 마무리 되는대로 다시 감소세로 전환될
공산이 큽니다.
결국, 배럴 당 38달러 주변에서는 어느 정도 하방 경직성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와 좀 더 긴밀하게 협조하는 등, 국제 사회에서 <왕따>로 살아왔던 환경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 증시가 이머징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주식 시장이 달러로 쿼테이션 된다는 점입니다.
이상하지요? 미국을 그리도 싫어하면서 달러로 쿼테이션 된다는 점이 말이죠.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인해서 만약 달러가 저의 예상대로 약세 전환된다면, 가장 상승폭이 강해질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시장이라는 것이죠.
그 다음으로는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도 저유가와 달러 약세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았던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 다 중요한 산유국이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이 두 나라는, 정치적으로도 문제가 있었다는 점도 비슷했기 때문에 나름 선택에 고민이 많았는데요...
브라질의 경우, <페트로브라스>라고 하는 거대 기업이 정경 유착의 의심을 받아왔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시도라고 하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최근 국제 신용 평가사 중 두 곳에서 BBB-를, 한 곳에서 BB+를 부여하는 등 등급 하향이 이어졌었습니다.
아르헨티나라면, 자원 부국으로서 선진국으로 인정받던 나라로 기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선진국이었던 아르헨티나를 무자비한
복지정책으로 남미의 빈국으로 만들었던 <페론당>이 패배했다는 점에 대해 저는 점수를 많이 주고 싶습니다.
<페르난데스>가 패배하고, 야당이었던 <마우리시오 마크리>가 대통령이 되면서 국가 재정 정상화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고, 실제로
어제 새벽 무디스는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 했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투자를 위한 신용 등급은 아닙니다.
겨우 지옥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좀 보인다는 것이지, 포퓰리즘에 빠져, 국가 재정의 20%까지 생활 보조금으로 충당해왔던 그동안의 잘못된
흔적들이 단 시간에 치료되기에는 너~~무 그 상처가 깊습니다.
브라질은, 최근 한 달여를 끌던 페트로브라스의 파업이 거의 종결되었고, 그동안 야당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던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 역시 다소 약해지고 있습니다.물론, 탄핵이 된다고 해도, 소위 <소버린 리스크>는 우파에서 좌파로 바뀔 때 크고, 좌파에서 우파로 정권이
바뀔 때는, 극우 정권만 아니라면 그나마 적은 편입니다. 이미 많은 리스크가 반영이 된 이후라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저는 2016년도 유망한 이머징 시장으로 <러시아>와 <브라질>을 꼽고 있습니다.
물론, 이 두 나라의 리스크가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그 리스크의 근본은 달러 강세로부터 왔었다는 점, 이머징 국가들 중에서 지난 2011년
이후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본 나라였다는 점에서, 2016년 미국의 통화 정상화 이후 달러 약세가 진행될 경우, 가장 전망이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